AI주 향방 놓고 엇갈린 월가…"중간선거 후 반등" vs "거품"

  • 시타델증권 전략책임자 "정책 불확실성 해소되면 투자자 매수세 복귀"

  • 시타델 창업자 "기업마다 AI 투자 효과 제각각…수익성 입증 필요"

월스트리트 사진AP연합뉴스
월스트리트 [사진=AP·연합뉴스]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투자 우려가 한풀 꺾였지만 향후 전망을 둘러싼 월가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콧 루브너 시타델증권 주식·파생상품 전략 책임자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시장 미래 콘퍼런스'에서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관련주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루브너는 "모두가 중간선거를 위험 요인이 해소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그 시점부터 AI 관련주가 다시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이 중간선거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관련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 반도체·네오클라우드·메모리 관련주를 최근 16주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매수했다고 전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차입을 활용한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투자전략가도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미국 중간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향후 3~4주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트넷은 "실질금리가 3%에 달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3~4주간 위험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기술주 투자 비중을 확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거품론

반면 시타델 창업자인 켄 그리핀은 같은 행사에서 현재 AI 시장에 거품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그리핀은 투자자들이 현재 "거의 확실히" AI 거품 속에 있다며 "미국 기업들이 AI 모델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은 매우 불균등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모든 기업이 앤트로픽과 오픈AI로부터 받은 청구서를 보면서 '좋아, 이제 이 투자로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이를 실제 생산성 향상과 수익 창출로 연결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리핀은 AI 기술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경제의 근본적인 변화는 일반적으로 거품과 맞물려 나타난다"며 "이러한 거품은 종종 거대한 기술적 변화와 동시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닷컴버블을 언급하며 "거품이 꺼진 뒤에도 살아남는 기업들은 이후 수십 년 동안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 마감 이후 미국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AI 관련주들이 시간외 거래에서 반등했다.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최대 15% 급등했으며 델테크놀로지스와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도 각각 5% 넘게 올랐다. 'AI 대장주' 엔비디아 역시 2% 이상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실적 호조도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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