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中 견제구

  • 美국무 "내달 마닐라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개최"

  • 美 역내 안보 공약 불확실성·中영향력 확대 대응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가 내달 필리핀에서 열린다. 2년여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될 전망이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인도 뉴스채널 CNN-뉴스18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의 기간에 쿼드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회의는 열릴 것이며,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쿼드 외교장관들이 이달 말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서 만나 정상회의 준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11월 16~18일 정상회의와 각종 다자회의를 개최한다. 쿼드 정상회의는 이 기간에 맞춰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11월 18~19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내 세 번째 양자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협의체로 평가받는다. 마지막 쿼드 정상회의는 2024년 9월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고향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렸다. 인도는 지난해 쿼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의 관세와 대러시아 석유 제재, 비자 제한 등을 둘러싸고 인도와 미국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회의가 거듭 연기됐다. 올해는 호주가 순환 의장국을 맡고 있다.

SCMP는 이번 쿼드 정상회의 개최 발표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정책 우선순위가 변화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역내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장기적인 안보 공약과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6월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명칭을 태평양사령부로 변경해 2018년 개칭 이전으로 되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한미 연례 연합군사훈련 기간을 11일에서 5일로 단축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역내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에 자체 방위비 부담을 늘릴 것도 압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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