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간밤에 특정 지역에 내린 통행금지가 사태 진정에 도움 됐다"며 "오늘 밤 필요한 곳에 새로운 통금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금 결정은 현장에서 각 지역 행정관이 시장들과 협의해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7일 약 50만명이 공공부문 투자 부족과 고물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공공시설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하면서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졌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파리와 릴 등 주요 도시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파리에서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두 번째 통행금지가 시작됐으며, 보르도와 니스 등에서도 통행금지 조치가 이어질 예정이다.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도 "내부 보안군의 대체 인력으로 상티넬(군의 대테러 경계 작전) 병력을 투입하겠다"며 "경찰과 헌병대가 질서 유지 임무에 집중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당국은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7일 이후 약 2500명이 체포됐으며 800여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특히 지난 주말 시위 당시 시청 건물이 불에 탄 리모주에서는 방화 용의자 1명이 체포됐다. 리모주 시청 지붕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모습은 이번 폭력 사태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주목받았다.
시위에 따른 경제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 전역에서 약 3000개 상점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모닝스타 DBRS는 이번 폭력 사태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10억~12억유로(약 1조5000억~1조8000억원)로 추산했다.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는 폭력 사태에 따른 고객 감소와 소비심리 위축,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프랑스 정부는 피해 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5만유로의 무이자 대출과 세금 및 사회보장 기여금 납부 유예 등의 대책을 내놨다.
재정 불안에 폭력 시위까지 겹치면서 프랑스 국채시장에도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4.96%까지 상승했다. 이달 초 기록한 2002년 7월 이후 최고치인 4.9937%에 근접한 수준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 격차도 1.5%포인트를 넘어섰다. 양국 간 금리 격차 확대는 프랑스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위험 인식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랑스는 그동안 공공부채 급증과 재정적자 확대, 정치적 불안으로 국채시장에 압박을 받아왔다. 여기에 대규모 폭력 시위와 추가 집회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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