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반도체 투심 위축에 코스피 3.7% 하락…외국인·기관 1.5조 폭풍 매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 출발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 출발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또 4% 가까이 하락했다. 금리, 국제유가, 환율 안정세에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면서 3거래일 연속 반등을 이어갈까 기대했지만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긴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27포인트(-3.73%) 하락한 5552.74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5493.24까지 밀렸다가 오후장에서 소폭 회복했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26.92포인트(3.33%) 내린 781.97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00억원, 1조4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8981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홀로 2942억원을 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38억원, 1106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하락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98% 하락한 2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4.23% 내린 122만3000원에 마감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7.36%까지 하락하며 120만원을 이탈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 기대감으로 전날 반등에 성공한 이차전지 종목도 하루 만에 무더기 하락했다.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6.08% 하락한 55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직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LG에너지솔루션(-4.17%), SK이노베이션(-9.14%), 포스코홀딩스(-3.97%) 등 대다수 종목도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기업의 미래 실적 및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는 한 투심 회복은 장기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인 코어위브 회사채 폭락에 따른 AI 투자사이클 불확실성 지속, 중국 메모리에 대한 기술 추격, 미국 빅테크 투자 축소 우려, 환율 하향 등에 따른 수출 기업 4분기 실적 악화 우려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려 코스피가 낙폭 과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미 과매도권에 진입한 주가임에도 계속 하락하는 이유는 그만큼 투심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를 둘러싼 신용, 수익성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 반등의 지속성은 제한적"이라며 "원가 강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 부담, 채권금리 상승 등도 증시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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