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확보하며 안보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진영이 의회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재집권을 위한 연립정부 구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오는 27일 크네세트(의회) 의원 120명을 선출하는 총선을 실시한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로, 네타냐후 정부의 안보 대응과 전쟁 수행에 대한 평가가 주요 쟁점이다. 이스라엘은 총리를 직접 선출하지 않아 선거 이후 정당 간 연정 협상이 차기 정부를 결정하게 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총리실이 공개한 공군기지 방문 영상에서 "우리의 적들에게 말한다.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며 "지금까지 겪은 것보다 더 가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군이 필요할 때 적을 타격할 준비 태세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군도 총선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했다.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은 안전하고 예정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오는 22일부터 전군의 휴가를 동결하도록 지시했다. 정착민 폭력이 급증한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담당하는 중부사령부에는 추가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전날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선거 막판 호재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네타냐후를 이란에 맞서는 평화의 동반자로 평가하며 "완전하고 전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네타냐후 외의 지도자가 집권하면 미국이 이란 대응을 떠맡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이는 사흘 전 인터뷰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유보했던 태도를 바꾼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지 게시물을 공유하고 감사를 표하며 곧바로 선거운동에 활용했다. 반면 주요 경쟁자인 야샤르당의 가디 아이젠코트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존중한다면서도 선거를 결정하는 것은 이스라엘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의 지원이 의회 과반 확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로이터가 이날 전한 여론조사상 예상 의석은 친네타냐후 진영 50석, 아이젠코트 중심의 반네타냐후 진영 52석이다. 양측 모두 과반인 61석에 못 미친다.
라암당 5석과 공동명단 8석 등 아랍계 정당의 예상 의석은 총 13석으로, 이들과의 협력 여부가 정부 구성의 주요 변수다. 그러나 아이젠코트는 아랍계 정당과의 연대에 반대하고 있어 야권 역시 연정 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협상이 교착되면 네타냐후가 총리직을 유지하는 가운데 내년 재선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선거를 앞두고 서안지구 정착민들의 폭력은 이스라엘 정부의 외교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난 16일 아부 팔라에서는 올리브 수확 현장을 취재하던 워싱턴포스트 사진기자 하이디 레빈이 정착민들에게 폭행당해 중상을 입었다. 이튿날에는 타이베를 방문한 유럽 외교관 일행이 공격받았다.
이스라엘 경찰은 관련 수사 과정에서 19일 10명을 체포했지만, 이들의 구체적인 가담 행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도 기자 피습을 비난하며 가해자 처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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