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정감사] 강호동 "외부 감사기구, 자율성 우려"…사퇴 요구엔 선 그어

  • 조합원 직선제 찬성하되 선거비용 보전 요청…"문제 있다면 책임"  

  • 내년 농축협 무이자자금 19조원으로 확대…합병 지원자금도 두 배로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정부의 농협 외부 감사기구 신설 추진에 자율성과 독립성 훼손 우려를 제기했다. 중앙회장 선거의 조합원 직선제 도입에는 찬성하면서도 선거비용 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회장직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강 회장은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외부 감사기구 신설에 대한 입장을 묻자 "농협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관한 부분이 가장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1000억~1500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감사 인력과 전산 시스템도 따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회장 선거의 조합원 직선제 도입에는 찬성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정치화나 관권 선거가 우려돼 공영선거에 준하는 선거비용을 보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에서 합의해 절차를 마무리해주시면 그 절차에 준해서 농협도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저로 인한 사법리스크가 1년 넘게 진행되면서 농협 개혁의 물꼬가 된 것 같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누차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 합동 특별감사반은 지난 3월 농협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강 회장 등 농협 간부들의 횡령·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강 회장의 비서 등이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된 사실을 언급하며 관련 범행을 지시·공모하거나 방조한 사실이 있는지 물었다. 강 회장은 "없다"고 답했다.

신 의원이 "회장직에서 사퇴하고, 자연인 신분에서 수사받을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강 회장은 "그건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농협의 자체 개혁 조치도 설명했다. 그는 중앙회장 선거의 조합원 직선제를 적극 수용했으며, 독립이사제 도입과 퇴직자 재취업 제한 등 자체 대전환 방안을 정관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 농축협의 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도 제시했다. 지난해까지 1600개 농가에 설치한 보급형 스마트팜을 올해 정부와 함께 2500여개 농가에 추가 보급할 방침이다.

강 회장은 "농축협 무이자 자금을 내년 19조원까지 늘리고, 경영 개선이 어려운 농협의 합병 지원 자금을 현재 40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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