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신앙의 생생한 증거' 월출산 일원, 국가 명승된다

  • '삼국사기' 등 옛 기록서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

  • 화강암 풍화 지형 등이 빚어낸 복합유산

토르에 조각된 국보 마애여래좌상
토르에 조각된 국보 마애여래좌상 [사진=국가유산청] 


기암괴석과 수려한 산세로 유명한 월출산이 국가지정자연유산인 명승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월출산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한다고 16일 밝혔다. 독특한 화강암 지형과 빼어난 자연경관, 오랜 세월 축적된 산악신앙과 불교문화 등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월출산은 '삼국사기'에 '월내악'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월출산 천황봉은 통일신라 시기부터 나라의 제사를 지냈던 곳으로, 산악신앙과 국가 의례의 전통이 이어진 영산이다. 고려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서남부 불교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월출산 구름다리와 기암괴석 사진국가유산청
월출산 구름다리와 기암괴석 [사진=국가유산청]


산속에 자리한 사찰인 무위사와 도갑사도 월출산의 역사적 가치를 보여준다. 무위사는 조선 전기 왕실의 후원으로 조성된 극락보전과 벽화 등 불교 신앙의 생생한 증거를 간직하고 있다. 남측의 완만한 산세와 평야를 향한 개방적 입지, 낮고 절제된 극락보전 건축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통일신라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도갑사는 왕실불교와 지역 사찰의 관계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을 품고 있다. 


자연 경관도 빼어나다. 계곡을 따라 수림·암반·문화유산이 순차적으로 드러나는 경관이 돋보인다. 이러한 경관은 고지도, 시문, '백운동도' 등 고려·조선 시대의 옛 자료에 기록된 내용들과도 일치한다. 천황봉과 구정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기암절벽은 주변 평야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식충식물 등 특이 식생도 분포해 생태학적 가치가 높다.
 

월출산 기암괴석 사진국가유산청
월출산 기암괴석. [사진=국가유산청]


구정봉의 아홉 개 우물 등 지형과 관련된 여러 신앙·설화가 전해 내려와 인문지리·민속학적 가치도 뛰어나다. 월내악·소금강·천불 등 시대별로 월출산을 일컫는 다양한 이름이 있었던 점, 정약용·김창협 등 유산기와 시문 기록을 통해 고대부터 근대까지 명산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산악 경험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등도 명승 지정에 영향을 미쳤다.  

국가유산청은 '월출산 일원'에 대한 후속 연구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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