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력 대선 주자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이 집권 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고 유럽연합(EU) 예산 분담금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르펜 의원은 14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오늘날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재정적 지원을 더는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집권 후 6개월 이내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양자 간 재정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우크라이나군 훈련과 일부 작전 지원은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EU 차원의 추가 지원에도 프랑스의 재정 부담이 커진다면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르펜 의원이 이끄는 국민연합은 반이민과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극우 정당이다. 르펜은 프랑스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외 지출을 줄이고 EU 집행위원회의 권한을 회원국에 돌려주는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프랑스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119%에 달한다. 국채 조달 비용까지 상승하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르펜 의원은 지난 6일 공공지출 삭감 등을 통해 2032년 연간 순재정 절감 규모를 2026년 대비 1400억유로(약 211조원)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EU 분담금도 2027년 110억유로(약 17조원) 줄이고 이후 추가 삭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EU 예산뿐 아니라 EU 집행위원회의 권한도 축소해 회원국의 자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EU 분담금은 프랑스가 일방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EU 예산과 분담 구조를 변경하려면 회원국 간 협의가 필요해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르펜 의원은 "힘든 논쟁, 심지어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이를 해낼 수 있다는 의지와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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