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XMT 반도체 추격 쇼크…삼성·SK하닉 넘어 美 빅테크까지 긴장

  • 매출 폭증 자신감 붙은 CXMT, 연말 4F² 서버용 DDR5 출시 예고

  • K-반도체, 범용 넘어 AI D램, 향후 HBM까지 경합 우려에 고심

허페이 창신메모리CXMT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
허페이 창신메모리(CXMT)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기술 추격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부가 D램 영역까지 향하고 있다. 아직 양산 수율과 첨단 제품에서 격차가 있지만 소비자용 D램에서 시작한 CXMT가 서버용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경계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13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각각 7%와 8% 넘게 떨어졌다. 앞서 미국에서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67% 하락했고 마이크론은 3.88% 내렸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4.02% 빠졌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CXMT가 서버 시장 진입 시점까지 제시했기 때문이다. 차오칸위 CXMT 총재는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자체 개발한 4F² 셀 구조를 적용한 서버용 'DDR5 RDIMM'을 연말까지 내놓겠다고 밝혔다. 4F²는 현재 주류인 6F²보다 셀 면적을 줄여 같은 웨이퍼에 더 많은 메모리를 넣는 구조다. 실제 대량 생산과 고객 인증 여부는 남아 있지만 소비자용 D램에 집중하던 중국 업체가 서버용 고부가 제품으로 전선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CXMT의 D램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16% 폭증했다. 글로벌 점유율은 7%로 삼성전자 39%와 SK하이닉스 26% 그리고 마이크론 25%에 이어 4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경 써야 할 대목은 CXMT가 향하는 시장이다. 국내 업체들은 범용 D램보다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DDR5와 HBM 비중을 높여왔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CXMT가 개발과 고객 검증에 뛰어든 서버용 D램과 HBM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먹거리다. 당장 HBM3E나 HBM4에서 국내 업체와 직접 경쟁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범용 제품에서 고부가 제품으로 올라오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메모리 최대 수요처인 미국 AI 시장에서 막대한 투자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상황도 부담이다. 구글과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주요 빅테크 4사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77%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AI 투자를 줄이는 단계는 아니지만 메모리와 전력 등 비용이 급증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투자 규모보다 수익성과 회수기간 등 투자 효율을 따지기 시작했다.

월가에선 글로벌 메모리 업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씨티는 지난 12일 CXMT를 '중기적 가격 위협'으로 규정하며 범용 D램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노출도가 마이크론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400달러에서 1150달러로 낮추면서 내년 2분기 정점론을 내기도 했는데, 중국 업체의 D램·낸드 증설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몇 년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이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면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은 결국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면서 중국 업체가 따라오기 어려운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계속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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