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강경화 주미대사가 한미 간 가장 어려운 현안으로 ‘정보협력’을 꼽은 것과 관련해, 주한 미국대사관과 대북정책 현안을 수시로 공유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동영 장관이 전날 한미동맹은 큰 틀에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고, 통일부 차원에서도 주한 미국대사관과 상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정책실장과 주한 미국대사관 공사가 만나고 있고, 실무선에서도 수시로 만나 관련 현안을 공유하고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 대사는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미 간 가장 어려운 현안으로 정보협력을 꼽았다. 강 대사는 정보협력 문제가 아직 미국 측이 기대하는 만큼 충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미국은 정 장관이 지난 3월 국회 외통위에서 미국으로부터 공유받은 ‘구성시 농축시설’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는 이유로 북한 핵시설 관련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내용이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에서 이미 공개됐다며 미국의 정보가 새롭게 누설됐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 이후 정 장관을 예방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통상 주한 대사가 부임하면 예방 차원에서 먼저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직 요청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급하게 서두를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만날 용의가 있지만 아직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추가 접촉 동향에 대해 “현재 확인해 드릴 만한 동향은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고 선전 APEC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이 말했듯 10월이 중요한 시기이고, 11월 선전 APEC을 계기로 북미가 만난다면 한반도 정세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주목하면서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도록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노력에 대해서는 “북미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정부가 함께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성을 예단하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아시아를 방문하는 기회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다음 달 APEC을 주목하고 있다”며 “그 계기에 북미대화가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81주년을 맞아 국방혁명박물관을 개관한 데 대해서는 자위적 국방노선의 정당성과 국방 분야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과거에도 당 창건일을 계기로 ‘국방발전-2021’, ‘국방발전-2025’ 등의 무장장비 전시회를 열어 국방력을 과시한 사례가 있다”며 “이번에는 일회성 전시회를 넘어 국방혁명박물관을 개관하고 각종 전략무기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위적 국방노선의 정당성을 부각하면서 당의 지도에 따른 국방 분야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제2경제위원회 국방혁명박물관 개관식이 지난 11일 열렸다고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관련 소식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1면에 실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비롯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극초음속미사일 ‘화성-16마’, 600㎜ 초대형 방사포, 대함미사일 ‘바다수리’ 등 북한의 주요 전략·전술무기가 전시됐다.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딸 주애 등과 함께 개관식에 참석해 박물관을 둘러봤다. 김 위원장은 세계 최강의 국방공업을 건설하는 것이 노동당의 사명이라며 앞으로도 무기 개발을 이어가고 박물관의 규모와 전시 내용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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