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영상화가 번번이 무산된 페미니즘 소설이 일본에서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어져 12월 공개된다.
8일 넷플릭스는 영화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를 12월 3일 전 세계에 독점 공개한다고 밝혔다. 주연은 나가노 메이가 맡았고 상대역인 기무라 하루키 역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로 알려진 기도 다이세이가 캐스팅됐다. 연출과 각본은 고바야시 케이이치 감독이 맡았다.
원작은 민지형 작가가 2019년 5월 펴낸 동명 소설이다. 헤어진 지 7년 만에 다시 만난 전 연인이 주인공으로, 그사이 페미니스트가 된 여자와 스스로를 다정한 남자라고 여기는 남자가 성별과 사회를 보는 시각 차이로 부딪치는 이야기다. 2021년에는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됐고 일본과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러시아 등 6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민 작가는 한국에서도 영상화를 시도했지만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2021년 웹툰이 연재될 때 민 작가는 심한 인신공격을 받았고 경찰 수사로 가해자가 특정되기도 했다.
소설은 남성 화자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민 작가는 '미친'이라는 표현이 작가의 평가가 아니라 여자친구가 이상해졌다고 느끼는 남자 쪽 인식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 소설은 2022년 일본에서 번역돼 1만부 넘게 팔렸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 책을 <82년생 김지영>과 함께 일본 여성에게 영향을 준 한국 페미니즘 소설로 꼽았고, 아사히신문은 페미니즘의 새로운 지표가 될 책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작품은 나가노 메이의 복귀작이다. 주간문춘은 지난해 4월 나가노가 유부남 배우 다나카 케이와 불륜 관계라고 보도했고 양측 소속사는 모두 부인했다. 보도 뒤 나가노는 지난해 5월 NHK 대하드라마 '도요토미 형제!' 출연을 자진 사퇴했고 광고 9개사의 영상과 이미지가 잇따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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