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00조도 모자랐나? …삼전 주가 하락 이유는?

  • 반도체에 대한 시장 눈높이 높게 형성된 점 원인으로 지목

  • 전문가 "이달 말 컨퍼런스 콜이 더 중요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모습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단일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이날 주가는 2%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을 둘러싼 시장의 해석이 엇갈릴 수 있다며 내년 실적 전망과 주주환원 계획이 언급될 오는 29일 컨퍼런스콜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날 공시한 '2026년 3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액은 19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6% 늘었다.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2.5%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 2분기(4∼6월) 매출액 171조5000억원과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106조원을 소폭 웃돌았다.

다만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음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00원(2.42%) 떨어진 26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개장 전 거래(프리마켓)에서 1%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머지않아 하락 전환했다. 이날 2000만 주가 넘는 거래량을 기록하는 가운데 매도세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주를 둘러싼 기대가 이미 크게 높아진 만큼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만으로는 추가적인 주가 상승 동력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실적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07조원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셀온(일정 부분 선반영돼 대규모 매도가 나타나는 것) 매물이 출회됐다"며 "금리와 유가 부담 속 삼성전자 실적 발표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던 증시는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영업 실적보다 내년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가 더 중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가 잠정 실적인 만큼 세부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환율 영향과 사업 부문별 실적을 둘러싼 시장의 해석이 엇갈릴 수 있다"며 "9일 휴장을 비롯해 단기 수급 이슈가 개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시간을 두고 실적을 긍정적으로 소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특정 정보에 대해 '형광등'처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반면 일부 정보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움직인다. 이번에도 시장이 실적을 소화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자체가 긍정적인 만큼 시장이 오래 끌지 않고 반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이익 추정치와 주주가치 제고 대책이 향후 삼성전자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당장의 메모리 수요 변화보다는 메모리 3사의 증설이 본격화되는 2027~2028년 이후에도 타이트한 수급과 고마진이 유지될 수 있는지가 시장의 고민"이라며 "내년 이익 추정치 변화를 더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달 말 삼성전자의 컨퍼런스콜이 중요하다"며 "내년 이익 전망과 올해 남은 주주환원에 대한 언급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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