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넬대 학생 80여 명이 2024년 교내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행 사건이 기소되지 않고 넘어간 데 항의해 7시간 동안 연좌 농성을 벌였다.
7일(현지시간) 코넬대 학생들은 뉴욕주 이타카 교내 식당에 오후 3시께 모여 7시간 동안 바닥에 앉아 자리를 지켰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학생들은 '제인 도에게 정의를', '강간범 감싸기를 멈춰라'라는 구호를 팻말에 적어 내걸었다. 코넬 흑인학생연합과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코넬지부 등 학생단체들은 농성에 오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수업에 들어가지 말고 교내에서 돈을 쓰지 말라는 '제로 데이'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소송을 낸 피해자는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제인 도'라는 가명을 쓰고 있다. 당시 20세 재학생이었던 이 여성은 2024년 10월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 '카이 파이' 건물에서 약물을 먹고 학생 7명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16일 코넬대와 카이 파이 조직, 재학·졸업생 7명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고 피소된 7명 중 3명은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
코넬대 경찰은 2024년 11월 신고를 받고 약 120쪽 분량의 진술조서를 작성했지만 검찰에 넘어간 것은 6쪽짜리 요약본이었고, 매슈 밴 하우튼 톰킨스카운티 검사장은 이를 근거로 대배심 회부를 거부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 토머스 지우프라는 요약본에 피해자가 “100% 확신한다”고 말한 대목과 폭행 피해, 가해자들의 단체 대화방 메시지가 빠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우프라 변호사는 제인 도와 자신이 살해 협박을 받았으며 제인 도로 잘못 지목된 다른 여성들도 협박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코넬대는 2025년 1월 연방 성차별금지법인 타이틀 나인(Title IX)에 따른 조사에 착수해 학생 2명을 퇴학시키고 카이 파이 지부를 폐쇄했다. 나머지는 정학과 보호관찰, 교육 이수에 그쳤다. 지난달 피해자 조사 당시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밴 하우튼 검사장은 28일 재수사 방침을 밝혔고,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달 1일 수사 지휘를 레티샤 제임스 주 법무장관에게 넘기고 그를 특별검사로 임명했다.
마이클 코틀리코프 코넬대 총장은 지난 3일 영상 성명에서 “2024년 제인 도에게 일어난 일은 매우 충격적이며 앞으로 수년간 우리 공동체를 짓누를 것”이라며 "우리에게 모든 답이 있지는 않지만 공동체가 마땅히 받아야 할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6일 샐리 예이츠 전 미국 법무부 부장관에게 대학의 성폭력 대응과 징계 절차를 독립 검토하도록 맡겼다. 교수들은 5일 총장단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고 교수 평의회는 14일 이를 표결에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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