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투자와 쿠팡 사태 등으로 불거진 한미 갈등설이 복수의 정부 부처에서 감지됐다는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미국과 일부 오해가 있었다면서도 논란 확산 대응에 나섰다.
국정원은 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한 한미일 협의체 회의에서 미국 측 요구로 제외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일부 오해는 있었으나 이미 지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미 정보 당국 간에 오해는 없다"며 "현재 국정원은 사이버·북한 등 안보 전 영역에서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 및 대북 정책은 한미 간에 소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국정원은 이종석 국정원장의 방미가 지난 3월 미국 측 거부로 무산됐다는 의혹과 쿠팡을 조사한 국정원 요원들이 입국 제한 명단에 올랐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또 이날 미국 중앙정보국(CIA) 방한단이 지난해 말 비공개 방한해 이 원장과의 면담을 추진했지만 일정과 동선 조율 실패로 무산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정원은 "가짜뉴스"라며 "한국을 방문한 해외 주요국 정보기관 고위직 인사들과의 면담이 무산된 사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초 미국 측에서 한국 외교 안보 라인의 성향을 체크한 사실이 알려져 국정원이 발칵 뒤집혔다는 사실도 가짜뉴스"라고 피력했다. 특히 국정원은 "일부 언론이 국정원에 대해 가짜뉴스를 지속 보도하고 있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미셸 스틸 주한 미국 대사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정식 상견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 장관과 스틸 대사 면담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스틸 대사는 지난 8월 조현 외교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안규백 당시 국방부 장관과 만났다. 지난달 23일에는 새롭게 부임한 강신철 국방부 장관과도 회동했다. 앞서 정 장관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북한의 구성 핵 시설 정보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미국이 불만을 표출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해당 보도가 나오자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보기관 수장과 직원들의 대미 협력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는 상황을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은 한미 정보 협력을 둘러싼 잇따른 의혹의 진상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 동맹 신뢰 회복을 위해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를 결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나경원 의원도 "한미 간의 충돌이 안보를 넘어 경제와 국방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안보에 치명적 구멍을 낸 이 원장과 정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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