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민의 화합 한마당인 용화축전에서 취임 100일을 맞은 김세훈 군수가 12년간 군정을 이끈 최문순 전 군수의 노고를 소개하며 군민들에게 박수를 요청했다. 선거에서 경쟁했던 전·현직 군수가 함께한 모습이 지역의 결속을 다지는 축전의 의미를 더했다.
8일 행사에 참석한 화천군 전·현직 군의원들에 따르면 김 군수는 이날 화천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제42회 용화축전 축사 도중 최 전 군수의 참석을 소개했다. 이어 12년 동안 군정을 맡아 수고했다는 취지로 인사하며 군민들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김 군수는 자신도 이날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고 밝히며 앞으로 열심히 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 전 군수는 별도로 축사하지 않았다. 후임자가 군민 앞에서 전임자의 수고를 인정하며 예우한 장면이었다.
두 사람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군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당시 김 군수는 더불어민주당, 최 전 군수는 국민의힘 후보로 맞붙었다. 군정 운영을 놓고 경쟁했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현직과 전직 군수로 군민 행사에 참석했다.
최 전 군수는 민선 6·7·8기 12년 동안 화천군정을 이끌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김 군수가 당선되면서 군정의 책임은 새 집행부로 넘어갔다. 이날 인사는 정치적 입장이 다른 전임자의 노고를 군민 앞에서 소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익명을 요청한 지역 정치인은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치인들도 서로 응원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모습으로 쭉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용화축전은 고향의 발전을 기원하고 주민들의 결속을 다지는 화천군민의 한마당이다. 올해는 7일 용화산에서 지역 발전과 군민의 평안, 농가의 풍요를 기원하는 용화산신제로 시작했다. 8일에는 주민들의 입장과 개회식, 체육경기와 민속놀이 등이 이어졌다.
화천읍과 간동·하남·상서·사내면 주민들은 각 읍·면의 이름으로 경기에 참여하며 이웃과 정을 나눴다. 서로 다른 생활권의 주민들이 고향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모인 자리에서 전·현직 군수의 만남도 이뤄졌다.
이날 두 사람이 별도의 협력 방안이나 공동 입장을 발표한 것은 아니다. 다만 취임 100일의 다짐을 전한 김 군수가 전임자의 12년 노고에 박수를 청한 모습은 군민 화합을 위한 축전에서 전임자를 예우한 장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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