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리포트] 美 10년물 5.3% 시대…세계 국채시장 '금리 양극화'

  • 佛-獨 금리차 1.6%p '14년래 최대'…中 10년물은 1.7%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글로벌 채권시장이 물가와 재정, 경기 여건에 따라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3% 안팎까지 오른 반면 중국은 1%대에 머물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재정 불안이 겹치며 독일과의 금리차가 14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 낙찰금리는 5.30%를 기록했다. 입찰 전 시장금리는 장중 5.36%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5.29% 수준에서 마감했다. 응찰률은 2.77배로 2016년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 국채금리를 밀어 올리는 핵심 배경은 다시 높아지는 물가 우려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조사에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9%로 전월 3.6%에서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 기대인플레이션도 3.2%에서 3.3%로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금리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 위원은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봤다. AI 투자 확대와 고유가가 새로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도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짙다. 바클레이스는 2027년 3분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전망을 5.00%에서 5.25%로 상향하며 당분간 5% 아래로 떨어지기 어렵다고 봤다. 

유럽도 재정 불안이 변수다. 프랑스와 독일 국채 금리 차이는 1.6%포인트까지 확대돼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국가부채도 GDP의 139%에 달해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소비와 부동산 부진으로 경기 회복이 더딘 데다 가계와 은행 자금이 국채로 몰리면서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미국 5.3%, 중국 1.7%, 프랑스-독일 금리차 1.6%포인트. 주요국 국채금리 격차는 각국의 물가와 재정, 경기 체력 차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당분간 글로벌 채권시장의 금리 차별화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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