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퇴치를 선언했던 미국에서 홍역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뉴욕주는 올해 들어 홍역 환자가 잇따르자 주 전역에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 때문에 심각하게 앓거나 사망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며 홍역 예방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뉴욕주는 올해 10월 3일까지 총 108명의 홍역 확진자를 보고했다. 이 가운데 92명은 지난 7월 15일 이후 18개 카운티에서 발생했으며, 주로 예방 접종률이 낮은 농촌 지역에서 환자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홍역의 경우 한 지역사회에서 95% 이상이 백신을 접종해야 대부분의 구성원이 집단면역을 통해 보호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홍역 확산세는 뉴욕주에 국한되지 않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주와 인접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이날 홍역 누적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 이는 30여 년만에 주 단위로 가장 큰 규모의 홍역 발병 사례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 10월 1일까지 약 3천900명의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다. 1991년 이후 가장 심각한 홍역 유행이다.
미국은 2000년 홍역 퇴치를 선언했다. 이후 25년 간 미국의 연평균 홍역 발병 건수는 180건에 불과했다.
홍역 퇴치는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해외에서 환자가 유입되더라도 바이러스가 자국 내에서 지속적으로 전파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홍역이 다시 확산하면서 홍역 퇴치국 지위 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는 지난해 11월 홍역 퇴치국 지위를 상실했다. 동일한 홍역 바이러스주가 12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전파될 경우 홍역 퇴치국 지위를 잃을 수 있으며, 지위 상실 여부는 범미보건기구(PAHO) 산하 홍역‧풍진 퇴치 검증위원회‘가 결정한다.
뉴욕주는 홍역 혹산을 막기 위한 대응에도 나섰다. 이날 발표된 행정명령에 따라 등록 간호사는 홍역 의심 환자의 검사를 지시할 수 있게 된다.
약사를 비롯해 구급대원 등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의료인 범위도 확대된다. 특히 약사가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대상이 2세 이상 아동으로 늘어났다.
또 모든 MMR 백신 접종 내역은 72시간 이내에 뉴욕주 또는 뉴욕시 예방접종 등록 시스템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이번 긴급 조치는 다음 달 4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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