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6] 슈화, 스크린 데뷔작 '오래오래 행복하게'…부산 관객 홀린다

아이들 슈화를 비롯한 영화 오래오래 행복하게 팀 20261006사진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아이들 슈화를 비롯한 영화 '오래오래 행복하게' 팀 2026.10.06.[사진=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대만 영화 '오래오래 행복하게'가 베일을 벗었다. 대만의 실력파 감독 펑이 피오나 롼의 섬세한 연출력에 그룹 (여자)아이들 슈화의 성공적인 배우 데뷔가 더해져 부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는 영화 '오래오래 행복하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펑이 피오나 롼 감독을 비롯해 클리퍼드 미우 프로듀서, 린한 장 프로듀서, 주연 배우 슈화, 진선, 채범희가 참석했다.

장편 데뷔작 '아메리칸 걸'(2021)로 금마장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던 펑이 피오나 롼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인 '오래오래 행복하게'는 전혀 다른 삶의 궤적을 그리는 두 자매 키티와 클레어의 시선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완벽한 주류의 삶을 앞둔 동생 키티(슈화 분)와, 주류 사회 밖에서 고군분투하는 작가 언니 클레어(진선 분)의 대비가 극의 중심을 이룬다.

펑이 피오나 롼 감독은 "과거엔 관광객의 마음이었다면 이번엔 온전한 영화인으로 참석해 감회가 새롭고 감사하다"며 "이번 영화에서 '행복'이라는 단어를 집요하게 탐구했다. 행복은 꼭 긍정적인 것만이 아니라, 그 이면에 공포와 방황, 고민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다층적으로 논의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데뷔작 이후 5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서는 "그사이 결혼 등 다양한 준비 과정을 거치며 주변 30대 여성들의 삶을 유심히 지켜봤다"며 "모두 훌륭하고 똑똑한 여성들이지만 삶의 중대한 결정 앞에서는 항상 방황하더라. 다양한 여성상을 통해 이들의 방황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K팝 최정상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슈화의 첫 연기 도전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슈화는 "첫 작품부터 이렇게 큰 영화제에 올 수 있어 영광이다. 긴장보다는 기대가 크다"며 "무대에서는 나 자신을 에너제틱하게 보여줘야 했다면 스크린에서는 미세한 감정과 디테일을 보여줘야 해 고민이 많았다"고 배우로서의 진지한 고민을 털어놨다.
부산영화제 참석한 슈화 사진연합뉴스
부산영화제 참석한 슈화 [사진=연합뉴스]

감독은 슈화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표했다. 그는 "우리가 슈화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슈화가 우리를 선택해 준 것"이라며 "무대 경험 덕분에 카메라와 지낸 시간이 매우 긴 친구다. 키티는 결정을 어려워하며 방황하는 캐릭터인데, 슈화 개인이 가진 특유의 긍정적인 매력이 캐릭터의 방황을 훌륭하게 상쇄시켜 주었다"고 극찬했다.

슈화와 자매 호흡을 맞춘 언니 클레어 역의 진선은 캐릭터에 대한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진선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클레어가 처한 가족적 배경과 직면한 문제들이 내 모습과 겹쳐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슈화의 아이돌로서의 모습을 몰랐기에 선입견 없이 다가갈 수 있었다. 고민을 나누고 리허설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관계가 깊어졌다. 날 믿어준 슈화에게 고맙다"고 애정을 표했다.

처음 부산을 찾은 채범희는 "평소 바다를 좋아하는데 숙소에서 바다가 보여 행복하다. 스크린으로만 보던 배우와 감독들을 개막식에서 직접 만나 벅찼다"며 해사한 소감을 전해 미소를 자아냈다.

전작 '아메리칸 걸' 이후 감독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는 린한 장 프로듀서는 "두 번째 작품을 함께하며 합이 훨씬 좋아졌고, 감독의 리드로 영화적 색깔이 한층 선명해졌다"며 "부국제에서 세심하게 종이와 볼펜을 챙겨주셨는데, 관객들에게 프리미어 상영으로 영화를 선보이는 지금 이 순간이 마치 시험지를 채점받는 기분이라 긴장되고 설렌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전역에서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9편을 포함해 총 59개국 316편의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상영됐으며 폐막작으로는 미국 아카데미 출품 자격이 주어지는 '부산 어워드-대상' 수상작 등 주요 부문 수상작이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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