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사망 사고 작년 3배…예방 조치는 부실

올해 고속도로 터널 내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터널 진입 시 순간적으로 어둡게 보이는 ‘블랙홀 현상’ 등 사고의 주요 원인을 막기 위한 조치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고속도로 터널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554건이라고 보도했다. 이중 사망자는 48명이다. 

연도별 사고 건수는 2021년 109건, 2022년 96건, 2023년 94건, 2024년 140건, 2025년 115건으로 2022년을 제외하고 모두 100건이 넘는다. 

특히 올해는 7월을 기준으로 터널사고 사망자가 1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명)과 비교할 때 9명 증가했다. 또 지난해 연간 사망자 수인 7명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터널 블랙홀 현상 그래픽챗GPT 생성
터널 블랙홀 현상 [그래픽=챗GPT 생성]

경찰청과 한국도로공사는 ‘주의력 저하’와 ‘블랙홀 현상’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블랙홀 현상은 어두운 터널에 갑자기 진입할 때 내부가 순간적으로 검게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블랙홀 현상이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특히 장거리 터널이나 터널이 연이어 있는 구간에서 정체·서행 차량을 뒤늦게 발견해 추돌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이에 경찰청은 블랙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스팟조명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으나,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터널 1천146곳 가운데 스팟조명이 설치된 곳은 4곳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정동만 의원은 "한국도로공사는 사고가 반복되는 터널의 위험 요인과 기존 예방시설의 효과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블랙홀 현상 개선을 위한 조명 보강 등 터널별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터널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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