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4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추가 긴축 시사

  • 0.25% 인상한 5.5%…시장 예상치 부합

  • 물가 전망 5.2%, 성장률 전망 7.1%로 높여

  • 이란전쟁 장기화…추가 50~75bp 인상 전망도

산제이 말호트라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산제이 말호트라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중앙은행(RBI)이 7일(현지시각) 시장 예상대로 약 4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물가 상승과 견조한 경제 성장세에 대응한 조치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블룸버그 등 보도에 따르면 RBI는 이날 기준금리인 레포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려 5.5%로 결정했다. 2022년 이후 약 4년 만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6명으로 구성된 통화정책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앞서 로이터 설문에서는 경제학자의 약 60%가 25bp 인상을 예상했다.

RBI는 통화정책 기조도 기존의 ‘중립(neutral)’에서 ‘점진적 긴축(calibrated tightening)’으로 변경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산제이 말호트라 RBI 총재는 "향후 금리 인상의 폭과 시기는 실제 물가와 성장률 추이 및 전망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RBI의 금리 인상은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한 데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됐다.

인도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2%로 올라 RBI의 중기 목표치 4%를 석달 연속 웃돌았다. RBI는 이날 2027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5%에서 5.2%로 상향 조정했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몬순 강우량이 감소한 것이 인도의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관측이다.

인도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RBI가 추가 긴축에 나설 여지도 커졌다. 인도 경제는 올해 2분기 7.8% 성장해 RBI의 기존 전망을 웃돌았다. RBI는 이번에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7%에서 7.1%로 상향 조정했다.

삭시 굽타 HDF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앞으로 수개월 동안 50~75bp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며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고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커져 보다 공격적인 긴축 사이클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인도는 글로벌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최근 한국, 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은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 긴축 기조로 돌아섰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지난달  3년여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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