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컸던 올해 개인투자자의 매매패턴은 '청개구리'와 같았다.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사고, 반등하면 되파는 이른바 '역추세 매매' 패턴이 자주 나타났다. 올해 코스피에서 개인의 순매수규모는 91조원. 청개구리 투자 성적표는 어땠을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증시 주도주만 놓고봤을 때, 개인들의 수급방향은 주가와 정반대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8조원 넘게 사들인 뒤 주가는 최대 32% 더 떨어졌고, 5조원 넘게 팔아치운 뒤에는 최대 63% 뛰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수익보다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91조1276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5월 35조943억원, 6월 42조4005억원 등 두 달 동안에만 77조4949억원을 사들였다. 전체 순매수액의 약 85%다. 이후 순매수액은 7월 5조3715억원, 8월 3조2353억원으로 줄었고 9월에는 14조1971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 기간 개인의 일별 수급과 증시 주도주의 움직임은 뚜렷한 '역상관관계'를 형성했다. 올해 185거래일간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액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일별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상관계수는 각각 -0.68과 -0.67로 나타났다. 주도주가 하락한 날 개인의 코스피 매수 규모가 커지고, 상승한 날에는 매도 규모가 확대되는 '역추세 매매' 경향을 보인 것이다.
반대로 대규모 순매도 이후엔 이들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개인이 4월 8일 코스피에서 5조4161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20거래일간 삼성전자는 27.6%, SK하이닉스는 63.2% 상승했다. 5월 4일 4조7936억원을 순매도한 뒤에도 각각 51.2%, 58.8% 올랐다.
다만 개인의 역추세 매매가 줄곧 빗나간 건 아니다. 5월 15일 코스피를 7조2308억원 순매수한 뒤 20거래일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6.8%, 31.0% 상승했다. 3월 23일 7조29억원을 순매수한 이후에도 각각 15.1%, 25.0% 올랐다. 상승장 초반에는 저가 매수가 적중했지만 증시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성과가 엇갈린 셈이다.
이런 매매패턴은 최근 들어 달라졌다. 5~6월 77조원 넘게 코스피를 사들였던 개인은 7~8월 매수 규모를 줄인 데 이어 9월 14조원대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서도 6일까지 2조455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저가 매수에 나서고 반등 과정에서는 차익을 실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다만 강한 추세가 형성된 장에서는 역추세 매매가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