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수신 5조원 늘때 대출 제자리걸음…여수신 '엇박자'에 골머리

  • 7월 수신 105조원…2년 7개월 만에 최대

  • 수신 4조8583억·여신 5130억 증가…잔액 격차 9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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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의 수익성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예금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주요 운용처인 대출은 증가 속도가 더뎌서다. 업계에서는 늘어난 자금으로 운용수익을 확보하면서 조달비용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105조2141억원으로 전월(100조3558억원)보다 4조8583억원(4.84%) 늘었다. 잔액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자 2023년 12월(107조1491억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저축은행의 여·수신 거래자 수도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여·수신 거래자는 1016만9270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수신 증가에 비해 대출 확대가 더디다는 점이다. 7월 말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96조2528억원으로 전월(95조7398억원)보다 5130억원(0.54%) 늘었다. 수신 증가율은 여신 증가율 대비 약 9배에 달했다. 증가액으로도 수신이 4조8583억원 불어나는 동안 여신은 513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수신과 여신의 잔액 차이는 6월 말 4조6160억원에서 7월 말 8조961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 차액 전체를 운용하지 못한 자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주요 수익원인 대출이 수신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확보한 자금 운용이 업계에 과제로 떠올랐다.

저축은행은 자금 조달에서 예·적금 의존도가 높다. 예금으로 자금을 확보한 뒤 대출 등으로 운용해 조달금리와 운용수익률의 차이에서 수익을 얻는다. 대출 외에 유가증권 등으로도 자금을 운용할 수 있지만 운용수익이 늘어난 수신의 이자비용을 따라가지 못하면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대출을 늘리는 데는 건전성 관리 부담도 따른다. 차주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따지지 않고 대출을 확대하면 연체와 대손비용이 늘어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저축은행 연체율은 6.26%로 지난해 말(6.04%)보다 0.22%포인트 높아졌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부터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민간 중금리대출 증가분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제외했다. 업계에서는 대출 확대 여부를 결정할 때 총량 한도뿐 아니라 신용대출 관련 규제와 차주의 상환능력, 연체율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예금은 늘었는데 이를 대출로 운용하지 못하면 저축은행으로서는 비용을 부담하는 자금만 쌓이는 셈"이라며 "가계대출 규제와 건전성 관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만큼 당분간 외형 확대보다는 조달비용과 수익성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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