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에도 다시 뛰는 동탄 집값…삼성 실수요·사내대출 가세

  • 주간 상승률 0.12%까지 둔화했다 재확대…누적 18.95% 올라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구 유입 기대…"당분간 상승세 이어질 듯"

동탄역 전경 사진연합뉴스
동탄역 전경. [사진=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값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상승폭을 줄였다가 다시 오름세를 키우고 있다. 서울 집값 급등으로 경기 남부에 눈을 돌리는 수요에 삼성전자 임직원 등 배후 실수요가 가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성과급 기대와 저금리 사내대출도 임직원의 구매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동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7% 올랐다. 구 단위 별도 집계가 시작된 올해 2월 둘째 주 이후 누적 상승률은 18.95%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다.

동탄은 집계 초기 주간 상승률이 0.2% 안팎이었지만 5월에는 0.3~0.4%대로 확대됐고 6월에는 한때 2.22%까지 치솟았다. 이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오름폭이 줄었다.

토허제 시행 직전인 6월 마지막 주 1.46%였던 상승률은 8월 셋째 주 0.12%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다음 주 0.54%로 다시 확대됐고 9월 마지막 주에도 0.47% 올라 강세를 이어갔다. 규제 이후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가격 오름세는 꺾이지 않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서울 집값 급등과 대출 규제로 진입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경기 남부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탄은 삼성전자 화성·기흥 사업장을 배후에 두고 있어 고소득 실수요층의 구매력도 상승세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노사 합의로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급 규모는 실적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반도체 업황 호조로 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지난달부터는 무주택 임직원에게 주택 구입자금을 최대 5억원까지 연 1.5% 금리로 지원하는 사내대출 신청도 받고 있다. 대상은 25억원 이하 주택으로, 수도권에서는 전용면적 85㎡ 이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실거주 목적의 매수 문의가 많은데, 실제 매수자 대부분이 삼성전자 임직원”이라며 “서울 등 외지에서 들어오는 투자 수요도 20~3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추석을 기점으로 매수 문의가 꽤 많이 들어왔고 지금도 이어지는 중”이라며 “동탄을 물어보면서 분당이나 판교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주요 단지의 가격도 높은 수준이다.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 시세는 24억~26억원 수준이다. ‘동탄역 시범한화꿈에그린 프레스티지’는 지난달 전용 101㎡가 18억1000만원, 전용 84㎡가 16억원에 거래됐다.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추가 수요도 거론된다. 생산시설과 협력업체가 들어서면 기존 생활 인프라를 갖춘 동탄이 배후 주거지로 선택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단기간 가격 급등으로 실수요자가 마련해야 할 자기자금도 늘어나 추가 상승에는 부담이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따른 인구 유입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개발 기대가 실제 매수로 얼마나 이어질지도 변수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주택 구매가 어려워진 수요가 외곽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동탄은 삼성전자와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따른 인구 유입도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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