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세로 떠오른 젠슨 황 사위…AI 인프라·금융 거래 주도"

  • 입사 2년 만에 부사장 승진…5000억달러 AI 투자 계획에도 관여

엔비디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사위가 입사 2년 만에 대형 투자와 인프라 거래를 주도하는 핵심 임원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황 CEO의 사위 니코 카프레즈(35) 글로벌 AI 인프라 성장 부문 부사장은 엔비디아에 합류한 지 불과 2년 만에 초대형 금융·인프라 거래를 이끌며 황 CEO의 신임을 받는 핵심 인사로 자리 잡았다.

스위스 출신인 카프레즈 부사장은 과거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로 활동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취리히 지사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한 뒤 런던비즈니스스쿨(LBS) 석사 과정을 밟던 중 황 CEO의 딸 매디슨 황(35)을 동문으로 만났다. 이후 자산운용사에서 금융 분석가로 근무한 그는 매디슨의 주선으로 엔비디아에 입사했다.

카프레즈 부사장은 입사 후 빠르게 승진했다. 엔비디아에 합류한 지 만 2년이 채 되지 않은 올해 1월 수석 이사 직급을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매디슨 황 역시 올해 3월 실물AI(피지컬AI)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로 승진했다.

황 CEO의 아들 스펜서 황(36)도 엔비디아에서 로봇공학 제품관리 담당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에 실리콘밸리 기술기업에서는 보기 드문 가족 중심의 경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엔비디아 내부에서는 이들을 향후 회사 경영을 이끌 인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직원은 "황 CEO가 다음 단계를 위해 매디슨과 니코를 준비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카프레즈 부사장은 네오클라우드 업체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관련 파트너십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고가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신용보증·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블랙스톤과 브룩필드 등 월가의 대형 투자회사들과 협력해 5000억 달러(약 672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관여했다.

업계에서도 카프레즈 부사장의 역량과 엔비디아 내 위상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시칸다르 라시드 브룩필드 자산운용 AI 인프라 총괄은 황 CEO가 지난해 첫 만남에서 "뭐든 처리할 일이 있으면 니코에게 말하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라시드 총괄은 "카프레즈 부사장이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생태계 정복을 돕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긴장된 대화 도중 갑자기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고 그의 수완을 언급했다.

AI 서버 거래소 기업 원크로노스의 케리 리틀페이지 CEO도 "그가 엔비디아의 스타 분석가라는 점은 명확했다"며 "복잡한 문제에서 핵심을 짚어내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트로이 엔비디아 부사장은 "니코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고 강조했고, 한 클라우드 기업 경영진은 그를 "젠슨의 최측근 참모"라고 불렀다.

카프레즈 부사장은 하루 24시간, 주 7일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황 CEO의 업무 방식에도 맞춰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와 함께 일한 파트너들은 카프레즈 부사장이 어느 시간대에 있든 연락이 가능하고 빠르게 대응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엔비디아의 분기별 휴가 기간이자 자신의 결혼식이 있었던 지난달 24∼25일에도 업무를 이어갔다. 별도의 신혼여행 없이 28일 업무에 복귀했고, 이튿날 저녁에는 뉴욕에서 열린 엔비디아 투자자 만찬에도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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