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SCMP는 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시 주석의 방미 기간 미국 재계 및 일반 대중과의 만남, 미국 대학생들과의 대화 등을 제안했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의 지난달 23일에서 25일까지의 방미 기간 중에 워싱턴이나 뉴욕의 명문 대학을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하거나 미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중국과 미국의 주요 기술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만나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제안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대부분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 측은 시 주석의 방미 일정이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과 상호주의에 따라 구성돼야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시 주석이 미국 내에서 자신의 견해를 확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대한 경계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 현안도 중국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 중국은 정상회담에서 무역 문제뿐 아니라 10여 개가 넘는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백악관은 이란 문제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 등을 중심으로 논의를 제한했다.
중국은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워싱턴 주재 각국 대사관에 다른 정상들의 미국 방문 사례를 문의하며 의전과 일정을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정상의 방미 프로그램에서 '가장 좋은 요소'를 취합해 시 주석의 방문을 보다 성대하게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결국 시 주석은 백악관 국빈만찬과 국가기록원 방문 등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방중과 유사한 일정을 소화했다.
한편 시 주석의 직전 미국 국빈 방문은 2015년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이었다. 이 기간 동안 시 주석은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와 보잉 공장을 방문했다. 미·중 기업인들이 참여한 CEO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했다. 시애틀 타코마에 위치한 링컨 고등학교에서는 학생·교사들과 만났다. 워싱턴에서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가졌고, 이후 뉴욕으로 이동해 유엔 총회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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