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미, 中 제안한 일정 상당수 美이 거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빈만찬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빈만찬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9월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 측에 상당히 다양한 일정들을 제안했지만 상당수가 거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SCMP는 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시 주석의 방미 기간 미국 재계 및 일반 대중과의 만남, 미국 대학생들과의 대화 등을 제안했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의 지난달 23일에서 25일까지의 방미 기간 중에 워싱턴이나 뉴욕의 명문 대학을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하거나 미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중국과 미국의 주요 기술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만나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제안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대부분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 측은 시 주석의 방미 일정이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과 상호주의에 따라 구성돼야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시 주석이 미국 내에서 자신의 견해를 확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대한 경계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 현안도 중국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 중국은 정상회담에서 무역 문제뿐 아니라 10여 개가 넘는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백악관은 이란 문제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 등을 중심으로 논의를 제한했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미·중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을 한 자리에 모아 협력을 논의하자는 중국의 구상이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무산됐다. 다만 양국은 이후 AI의 위험과 혜택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AI 사고 발생 시 소통할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워싱턴 주재 각국 대사관에 다른 정상들의 미국 방문 사례를 문의하며 의전과 일정을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정상의 방미 프로그램에서 '가장 좋은 요소'를 취합해 시 주석의 방문을 보다 성대하게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결국 시 주석은 백악관 국빈만찬과 국가기록원 방문 등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방중과 유사한 일정을 소화했다. 

한편 시 주석의 직전 미국 국빈 방문은 2015년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이었다. 이 기간 동안 시 주석은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와 보잉 공장을 방문했다. 미·중 기업인들이 참여한 CEO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했다. 시애틀 타코마에 위치한 링컨 고등학교에서는 학생·교사들과 만났다. 워싱턴에서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가졌고, 이후 뉴욕으로 이동해 유엔 총회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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