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아시안게임은 지난 4일 폐회식을 끝으로 16일간에 걸친 열전을 마무리했다. 41개 종목에 선수 790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대회에서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를 수확해 총 150개 메달로 중국(금 169개 등총 341개)과 일본(금 83개 등 총 269개)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금메달 39개는 1982년 뉴델리 대회(28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1986년 서울 대회부터 8회 연속 50개를 넘겼던 금메달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49개)부터 내리막을 탔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42개)에 이어 이번에는 30개대로 내려앉았다. 대한체육회가 대회 전 내건 목표(금메달 40~45개)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4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중국·일본은 물론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스포츠의 급성장과 종목 구조 변화 등 외부 요인 속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효자 종목'의 부진이다. 파리 올림픽 때 전 종목(5개)을 석권했던 양궁은 이번 대회 금메달 3개(은 3·동 3개)에 그쳐 인도(금 5·은 2·동 2개)에 종목 1위를 내줬다. 특히 여자 리커브는 단체전 8연패가 무산되는 등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 양궁은 이제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기록하는 등 세계 최강을 지켰던 올림픽 무대에서도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는 위기에 직면했다.
종주국인 태권도는 금메달 3개(동 4개) 가운데 2개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품새에서 나왔다. 올림픽 종목인 겨루기 금메달은 1개(여자 67㎏ 초과급 송다빈)뿐이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노 골드' 이후 파리에서 금메달 2개로 반등했지만 LA 메달 전망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유도와 탁구도 고전했다. 유도는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여자 57㎏급에서 따낸 금메달 1개(은 3·동 4개)가 유일했다. 올림픽에서는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금메달이 끊긴 상태여서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허미미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항저우 대회에서 메달 8개(금 1·은 2·동 5개)를 땄던 탁구는 이번에는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자 없이 동메달 3개로 대회를 마쳤다.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로 12년 만에 메달을 수확했지만 LA에서는 메달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기초 종목 수영과 육상도 흔들렸다. 항저우에서 금메달 6개를 휩쓸었던 수영 경영은 금메달 1개(은 6·동 13개)에 머물렀다. 항저우 3관왕이자 파리 올림픽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인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이 어깨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고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도 개인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육상은 항저우 대회(은 1·동 2개)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번 대회 메달은 높이뛰기 우상혁(용인시청)과 하프마라톤 경보 최병광(삼성전자), 남자 400m 계주의 동메달 3개뿐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여자 100m 허들 정혜림이 마지막이고 올림픽에서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봉주(마라톤 은메달) 이후 30년째 메달이 없다.
효자 종목 가운데 펜싱은 금메달 4개(은 4·동 2개)를 따내며 제 몫을 했다. '파리 올림픽 2관왕' 오상욱(대전시청)은 아시안게임 2개 대회 연속 사브르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올라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송세라(부산시청)는 여자 에페 개인전 정상에 섰고 여자 사브르도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8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되찾았다. 오상욱을 앞세운 남자 사브르는 LA에서 올림픽 단체전 4연패를 정조준한다.
농구는 남녀 대표팀이 나란히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12년 만에 동반 우승을 일궜다. 남자 3대3까지 가세하며 농구에서만 금메달 3개(동 1개)가 나왔다. 이제는 올림픽 무대를 바라본다. 남자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30년째 밟지 못했고 여자도 도쿄 대회 이후 파리 대회에는 나서지 못했다. 본선에 오르려면 남자는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과 2028년 최종예선, 여자는 2027 FIBA 여자 아시아컵과 2028년 최종예선 관문을 모두 넘어야 한다. 그래도 아시아 정상을 되찾은 만큼 올림픽 복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02년생인 안세영은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1962년 이후 여자 단식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선 첫 선수가 됐다. 내용도 완벽했다. 5경기 10게임을 모두 따내는 동안 게임당 평균 8.9점만 내줬다. 지난 8월 세계선수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무실게임 우승을 거두면서 파리 대회에 이은 올림픽 2연패 전망도 밝혔다.
새 얼굴들도 이름을 알렸다. 기계체조 대표팀 막내인 2009년생 황서현(인천체고)은 여자 평균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평균대에서 우승한 것은 1986년 서울 대회 서선앵 이후 40년 만이다. 한국 여자 체조의 올림픽 메달은 도쿄 대회 여서정(도마 동메달)이 유일하다. 황서현은 LA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다.
2006년생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은 수영 남자 자유형 50m에서 대회 신기록(21초66)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자유형 100m에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기록 보유자인 판잔러(중국)에 0.04초 뒤져 은메달을 보탰다. 올림픽 챔피언과 대등하게 겨룬 만큼 LA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단거리 올림픽 메달도 기대해볼 만하다.
유 회장은 "LA 올림픽을 앞두고 현재 우리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메달 수도 중요하지만 종목을 다변화해 다양성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LA 올림픽은 현지시간 2028년 7월 14일 개막해 30일까지 17일간 열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