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건설사들의 현장 관리 책임이 집중적으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철근 누락과 반복되는 중대재해, 준공 후 하자, 대형 국책사업의 공사비 증액까지 현안은 제각각이지만 시공사가 품질과 안전, 공사비를 제대로 관리했느냐가 핵심이다.
올해는 현안을 담당하는 본부장급 임원을 중심으로 증인 명단이 꾸려졌다. 다만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에 대한 추가 출석 요구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증인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5일 국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최근 전체회의에서 임낙호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과 심철진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장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현대건설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철근 누락, 대우건설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공사비 문제와 관련해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단순한 시공 실수를 넘어 현장 품질관리 체계 전반이 쟁점이다. GTX A노선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과정에서 지하 5층 기둥 80곳에 들어가야 할 주철근 약 178t이 누락된 사실이 확인됐다.
국감에서는 설계도면이 실제 시공 과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이유와 현장 검측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한 경위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강공사에 따른 추가 비용과 공기 지연 책임도 쟁점이다.
대우건설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둘러싼 공사비 문제가 핵심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최근 원자재와 유류비 상승 등을 이유로 총사업비를 약 6200억원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국감에서는 공사비 증액 요구의 적정성과 함께 향후 추가 증액 가능성, 공사기간과 2035년 개항 일정 준수 여부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적정 공사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공기와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건설업계 주장과 대규모 국책사업에서 시공사 요구에 따라 사업비가 계속 늘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맞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반복되는 안전 문제가 쟁점으로 거론된다. 신안산선 포스코이앤씨 시공현장에서는 2024년 이후 올해 6월 서울 관악구 현장의 하청 노동자 추락사고까지 노동자 4명이 숨졌다. 반복되는 사고에도 안전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와 원청이 하청 근로자의 위험까지 실질적으로 관리했는지가 핵심이다.
송도국제도시 개발 지연 문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당초 박종진 포스코이앤씨 건축사업본부장이 증인 후보에 올랐지만 채택 과정에서 보류됐고, 일부 의원들은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을 직접 불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추가 증인 채택 여부가 변수다. 지난해 2월 준공된 인천 송도 ‘럭스오션SK뷰’에서는 지난 8월 한 가구의 외벽 테라스 구조물과 외장재가 지상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준공 후 2년도 지나지 않은 신축 단지에서 구조물이 떨어진 만큼 시공 품질과 하자 점검, 사후 보수 체계가 주요 질의 대상으로 거론된다.
코오롱글로벌은 공동주택 하자가 쟁점이다. 김영범 코오롱글로벌 대표는 LH 공공주택의 시공 하자와 사후 보수 문제 등을 이유로 증인으로 채택됐다. 민간 아파트뿐 아니라 공공주택에서도 반복되는 하자를 놓고 시공사와 발주기관의 책임 범위가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고가 발생하면 본사 차원의 안전·품질관리 체계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분위기”라며 “국감에서도 내부 통제 강화 여부를 중요하게 다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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