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나고야 AG] '홍텐' 김홍열, 41세에 브레이킹 2회 연속 은메달

  • 예선 당일 허리 통증 딛고 8강·준결승 연달아 통과

  • 항저우 결승 재대결서…라운드 점수 0대 3으로 고배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남자부 결승전 대한민국 김홍열Hong10이 일본 나카라이 시게유키Shigekix를 상대로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남자부 결승전. 대한민국 김홍열(Hong10)이 일본 나카라이 시게유키(Shigekix)를 상대로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브레이킹의 '살아있는 전설' 홍텐 김홍열이 두 대회 연속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홍열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남자부(비보이) 결승에서 일본의 나카라이 시게유키(시게킥스)에게 라운드 점수 0대 3(0-9 1-8 4-5)으로 졌다.

결승 상대는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나카라이였다. 3년 전 당시 결승에서 김홍열은 1대 2(4-5 3-6 6-3)로 져 금메달을 놓쳤다.

1라운드 선공은 나카라이였다. 탑록으로 시작한 나카라이는 윈드밀과 헤드스핀 등 파워무브를 쉴 새 없이 이어가며 흐름을 잡았다. 베이지색 비니를 눌러쓰고 플로어에 선 김홍열은 가벼운 풋워크와 리듬감 있는 움직임으로 맞섰지만 심사위원 9명의 표를 하나도 가져오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김홍열은 한 손 프리즈 등 바닥을 활용한 기술로 반격에 나섰다. 3라운드에는 헤드스핀과 헤드스탠드 프리즈를 앞세워 4대 5까지 격차를 좁혔다. 다만 마지막 라운드까지 체력 우위를 지킨 나카라이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세 라운드에 걸쳐 심사위원들이 던진 27표 가운데 22표가 나카라이에게 향했다.

결과가 나오자 김홍열은 나카라이를 끌어안고 우승을 축하했다.

결승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김홍열은 예선이 열린 날 아침 허리 통증이 심해지자 기권까지 고민했다. 트레이너와 의료진의 도움을 받은 뒤에야 플로어에 설 수 있었다.

고비를 넘긴 김홍열은 8강에서 자키로프 아미르(카자흐스탄)를 2대 0, 준결승에서 왕루이먀오(중국)를 3대 0으로 꺾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1984년생인 김홍열은 1998년 브레이킹에 입문했다. 같은 세대 비보이 대부분이 일찌감치 무대를 떠났지만 그는 목과 허리, 무릎 부상을 거듭 겪으면서도 현역 생활을 이어왔다. 같은 세대 비보이 대부분이 일찌감치 무대를 떠난 것과 대비된다.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 브레이킹 최고 권위 대회로 꼽히는 레드불 비씨원 월드 파이널에서 2006년과 2013년에 이어 38세였던 2023년 세 번째 정상에 섰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는 한국 브레이킹 선수 가운데 홀로 나섰다. 당시 김홍열은 참가 선수 중 최고령이었다. 결과는 아쉬웠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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