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복싱이 12년 만에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가능성을 본 대회였다.
장동환은 2일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60㎏급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압두말리크 할로코프에게 0-5로 졌다. 할로코프는 해당 체급 세계 랭킹 1위인 선수로 2024 파리 올림픽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57㎏급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이날도 장동환은 할로코프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막혔다.
장동환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원래 1라운드에 상대를 유인하며 아웃복싱을 하려고 했는데 상대가 팔도 길고 워낙 빨라 먹히지 않았다"며 "상대가 주먹을 내지 못하도록 클린치를 노련하게 잘했다. 확실히 올림픽 챔피언이라 여유와 센스가 뛰어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60㎏으로 체급을 바꾸고 2년 동안 단 한 판도 이기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달리며 자신감이 많이 붙어 있었다"며 "너무 분하고 끝내 이기지 못한 게 아쉬워서 눈물이 많이 났다"고 전했다.
김민성도 남자 80㎏급 결승에서 인도의 안쿠시에게 0-4로 패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심판만 김민성의 우세로 봤다. 다만 감점으로 인해 우즈베키스탄 심판의 최종 채점이 28-28, 동점으로 기록됐다. 세계 최강자와 맞붙은 장동환과 달리 김민성은 비슷한 랭킹의 선수와 맞붙었지만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한국 남자 복싱은 오랜 기간 아시안게임에서 금맥을 캐지 못하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신종훈(49㎏급), 함상명(56㎏)이 금메달을 따낸 것이 마지막이다. 그래도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부진을 만회했다. 당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재민(92㎏급)의 동메달이 유일한 메달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장동환과 김민성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동환과 김민성은 각각 2004년생, 2005년생으로 젊은 선수들이다. 이들이 기량을 갈고 닦는다면 2028년 LA 올림픽, 2030년 도하 아시안게임 등에서 호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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