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애란(46)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가 제41회 만해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특별상은 2024년 세상을 떠난 정병호 전 한양대 명예교수의 <긴 잠에서 깨다>에 돌아갔다.
2일 상을 주관하는 출판사 창비에 따르면 <안녕이라 그랬어>는 돈과 부동산을 독점한 기득권층 앞에서 기층민이 어떻게 무너지고 또 어떻게 맞설 수 있는지를 보여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창비는 보통 사람들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상황을 날카롭게 벼려낸 밀도 높은 사실주의 서사라며, 돈과 마음과 언어의 관계를 정확히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안녕이라 그랬어>는 김애란이 <바깥은 여름> 이후 8년 만에 낸 소설집으로 단편 7편이 실렸다. 2022년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홈 파티'와 같은 해 오영수문학상 수상작 '좋은 이웃'이 함께 묶였다. 집을 사야 할지 고민하는 전세살이 부부, 전 재산을 털어 자영업에 뛰어든 인물 등이 등장하며 누군가의 공간을 찾아가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김애란은 2002년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와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을 냈고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썼다. 산문집으로는 <잊기 좋은 이름>, <그랬다고 적었다>가 있다. 한국일보문학상과 이효석문학상, 신동엽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받았다.
특별상 수상작 <긴 잠에서 깨다>는 공공인류학자인 정병호(1955∼2024) 전 교수가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들의 유골 발굴을 기획하고 그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홋카이도 슈마리나이에서 나온 유골을 비롯해 발굴 현장이 담겼다.
만해문학상은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불교 승려였던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의 문학 정신을 잇기 위해 1973년 제정됐다. 등단 10년 이상이거나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작가가 최근 2년 동안 한국어로 발표한 문학적 업적이 심사 대상이다. 본상 상금은 3000만원, 특별상은 1000만원이며 특별상은 본상과 장르가 다른 작품에 준다.
지난해 제40회에서는 김금희의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가 본상을,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기획한 <김대중 육성 회고록>이 특별상을 받았다. 올해 시상식은 11월 하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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