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20만원대인데 2K·120Hz…레드미 패드 2 9.7, 소프트 유저에 '가성비' 제격

  • 2K·120Hz 화면에 7600mAh 배터리…영상·웹서핑 일상용으로 충분

  • 메탈 바디로 고급감과 촉감 다 잡아…성능 욕심 덜면 부담 없는 태블릿

샤오미 레드미 패드 2 97 사진조성준 기자
샤오미 '레드미 패드 2 9.7' [사진=조성준 기자]

태블릿은 비싸다고 반드시 오래 쓰는 제품은 아니다. 영상 시청이나 웹서핑이 주목적이라면 오히려 부담 없이 손이 가는 제품이 더 실용적일 때가 있다. 며칠간 '레드미 패드 2 9.7'을 써본 뒤 가장 먼저 든 생각도 비슷했다. 20만원대 가격을 생각하면 화면과 배터리 그리고 일상적인 사용감이 꽤 괜찮았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화면이다. 9.7인치 디스플레이에 2048×1280 해상도를 적용했다. 주사율은 전작의 90Hz에서 120Hz로 높아졌다. 웹페이지를 빠르게 내리거나 화면을 넘길 때 움직임이 부드럽다. 유튜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볼 때도 이 가격대 제품이라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았다.

특히 120Hz는 숫자보다 직접 스크롤할 때 체감이 컸다. 현재 삼성전자의 보급형 갤럭시 탭 A11이 90Hz를 지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디스플레이 주사율만 놓고 보면 오히려 한발 앞선다. 갤럭시 탭 A11의 해상도는 1340×800이다.

영상을 한두 편 이어 보면서 느낀 또 다른 장점은 배터리다. 7600mAh 용량을 탑재했다. 샤오미는 온라인 동영상 기준 최대 15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실제 사용에서도 영상을 보고 웹서핑을 섞어 사용하는 정도로는 배터리 잔량을 자주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배터리 용량만 보면 7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갤럭시 탭 S10 FE의 정격 용량 7760mAh와 큰 차이가 없다. 보급형 갤럭시 탭 A11의 5100mAh보다는 오히려 크다. 제품 가격과 성능 등급이 다른 만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배터리 때문에 저가형 제품을 쓴다는 느낌은 덜하다.
 
샤오미 레드미 패드 2 97 사진샤오미
샤오미 '레드미 패드 2 9.7' [사진=샤오미]

손에 들었을 때 느낌도 예상보다 괜찮다. 두께는 전작보다 1.4㎜ 얇아진 7.4㎜다. 플라스틱 느낌이 강한 저가 태블릿과 달리 일체형 메탈 바디를 사용했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영상이나 기사를 볼 때 사용감은 프리미엄 제품과 대비해 손색이 없었다.

성능은 일상적인 사용 범위를 정하면 만족도가 높아진다. 퀄컴 스냅드래곤 6s 4G 2세대를 탑재했다. 전작의 미디어텍 헬리오 G85보다 벤치마크 성능이 약 34% 향상됐다.

실제로 여러 개의 인터넷 창을 넘나들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검색하는 정도는 큰 답답함이 없었다. 문서를 읽거나 간단히 수정하는 작업도 무난했다. 가벼운 게임 역시 즐기는 데 문제가 없었다. 고사양 작업을 위해 사는 태블릿은 아니지만 집에서 영상을 보고 인터넷을 하고 아이가 콘텐츠를 보는 용도라면 필요한 성능은 갖췄다는 인상이 강했다.

스피커도 무난했다. 소리 자체가 특별히 뛰어나다기보다는 영상이나 음악을 별도의 이어폰 없이 즐기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3.5㎜ 이어폰 단자가 남아 있다는 점도 유선 이어폰을 쓰는 사용자에게는 소소한 장점이다.

카메라는 후면 800만 화소와 전면 500만 화소다. 1080p 30프레임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태블릿으로 사진을 적극적으로 찍는 사용자보다는 화상회의나 간단한 기록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다. 이 제품에서 카메라까지 욕심내기보다는 화면과 배터리 등에 비용을 집중한 선택으로 보는 편이 맞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저렴한 가격이다. 태블릿의 용도가 비교적 명확해진 상황에서 일상적인 활용에 손색없는 기기라는 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이 사용자들의 구미를 당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샤오미에 따르면 공식 판매가는 64GB 모델이 25만9800원, 128GB 제품은 27만9800원이다. 최근 공식 프로모션에서는 각각 22만원대와 24만원대까지 내려갔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기본 메모리가 4GB라 여러 무거운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여유롭지 않다. 충전 역시 최대 18W라 7600mAh 대용량 배터리를 빠르게 채우는 맛은 없다. 고사양 게임이나 본격적인 생산성 작업이 목적이라면 처음부터 다른 등급의 제품을 보는 편이 낫다.

그럼에도 레드미 패드 2 9.7의 장점은 분명하다. 최고 성능을 노리기보다 사람들이 태블릿에서 가장 많이 쓰는 화면과 배터리 그리고 기본적인 사용감을 챙기면서 가격을 20만원대로 낮췄다. 영상과 웹서핑 중심의 세컨드 태블릿이나 아이가 사용할 기기를 찾는다면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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