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수요에 원전 얼마나 더 지을까…12차 전기본 원전 공론화 시동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정부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담길 원전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한 공론화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등을 중심으로 전력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탄소중립과 경제성,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전력수급에서 원전의 적정 역할과 추가 원전 필요성 등을 놓고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일 오전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위한 원전 공론화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열고 공론화위원회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론화위원회는 지난달 22일 국무회의에 보고된 '원전 공론화 추진계획'에 따라 구성됐다. 위원회는 앞으로 공론화의 기본 방향과 세부 절차를 마련하고 국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뒤 그 결과를 정부에 권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장은 은재호 한국외대 겸임교수가 맡는다. 은 교수는 한국갈등학회장과 다수 정부 부처의 갈등관리심의위원 및 위원장을 역임한 갈등관리 분야 전문가다.

위원회는 은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됐다. 기후부는 인문사회·과학기술·조사통계·갈등관리·에너지 분야별 단체로부터 원전 이해관계자가 아닌 인사를 추천받아 위원 8명을 위촉했다.

원전 분야 전문가들은 공론화위원으로 직접 참여하는 대신 별도의 전문위원회에 참여한다. 전문위원회가 원전과 전력수급 등에 관한 전문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시민들이 충분한 학습과 숙의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공론화위는 대표성을 갖춘 시민참여단을 구성하고 학습·숙의에 필요한 자료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후 시민참여단의 숙의토론을 비롯해 공개 토론회와 온라인 의견수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 의견을 모아 공론화 결과를 도출한다.

이번 공론화에서는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전 외에 추가 원전이 필요한지 여부와 적정 규모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AI·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전력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어떤 전원으로 충당할지가 12차 전기본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앞서 확정된 11차 전기본에는 2037~2038년 도입을 목표로 한 신규 대형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 실증 1기가 반영돼 있다. 이번 공론화에서는 이를 토대로 향후 전력수요와 탄소중립 목표 등을 고려해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전원별 역할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원전의 경제성과 안전성,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 감축 등도 주요 고려 요소다. 특히 장기 전력수요 전망과 전력계통 여건 등을 토대로 전원별 구성 비중을 정하는 과정에서 공론화위가 내놓을 권고안이 12차 전기본에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공론화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탄소중립, 경제성, 안전성 등 에너지 수급에서 고려해야 할 다양한 요소에 대해 국민들께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숙의할 수 있도록 절차를 공정하게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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