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과 추가 해병대 함정을 중동에 파견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 배치되는 병력은 해군과 해병대를 포함해 약 9000∼1만명 규모다. 함정과 전투기, 병력은 11월 말까지 중동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지난달 27일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출항했다. 해병대를 태운 상륙함 3척으로 구성된 마킨아일랜드 상륙준비단도 다음 날 출항했다.
현재 중동에는 조지 H.W. 부시함과 조지 워싱턴함 등 항공모함 2척이 배치돼 있다. 조지 워싱턴함이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도착 이후에도 중동에 남을 경우 이 지역에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항모 전단 3개가 동시에 배치된다. 다만 조지 워싱턴함이 모항인 일본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어 실제 항모 3척 체제가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
미국은 최근 수개월 동안 약 20척의 해군 함정을 중동에 배치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집행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호위해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이 제안한 '7일 계획'을 거부한 직후 나왔다. 이란 측 제안에는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는 대가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핵 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공개된 타임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이후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WSJ는 세 번째 항모가 중동에 계속 배치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결정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군사적 선택지와 화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최근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에 대응하는 방공부대와 육군 제82공수사단 등 주요 전력의 중동 배치 기간도 연장했다.
제82공수사단은 적대 지역에 공수 투입돼 비행장과 거점을 확보하는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병력과 함정의 추가 배치가 미 해군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해군은 이란과의 충돌 장기화로 보급품 부족과 장기 배치 문제를 겪고 있다.
이란은 최근 몇 주 동안 미 군함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승조원들도 통상적인 기간보다 긴 배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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