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전 재개 대비하나…중동에 세 번째 항모·최대 1만명 증파

  •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11월 말 도착 예정…조지 워싱턴함 잔류 여부 주목

  • 美 국방장관, 방공부대·82공수사단 배치 연장…장기전 대비 강화

미 해군 항공모함사진AP·연합뉴스
미 해군 항공모함[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중동에 세 번째 항공모함 전단과 최대 1만명 규모의 병력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과 추가 해병대 함정을 중동에 파견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 배치되는 병력은 해군과 해병대를 포함해 약 9000∼1만명 규모다. 함정과 전투기, 병력은 11월 말까지 중동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지난달 27일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출항했다. 해병대를 태운 상륙함 3척으로 구성된 마킨아일랜드 상륙준비단도 다음 날 출항했다.

현재 중동에는 조지 H.W. 부시함과 조지 워싱턴함 등 항공모함 2척이 배치돼 있다. 조지 워싱턴함이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도착 이후에도 중동에 남을 경우 이 지역에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항모 전단 3개가 동시에 배치된다. 다만 조지 워싱턴함이 모항인 일본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어 실제 항모 3척 체제가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

이번 추가 배치로 중동 주둔 미군 규모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중동에는 5만명 이상의 미군이 주둔 중이며 복서 상륙준비단 소속 함정들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수개월 동안 약 20척의 해군 함정을 중동에 배치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집행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호위해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이 제안한 '7일 계획'을 거부한 직후 나왔다. 이란 측 제안에는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는 대가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핵 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공개된 타임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이후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WSJ는 세 번째 항모가 중동에 계속 배치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결정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군사적 선택지와 화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최근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에 대응하는 방공부대와 육군 제82공수사단 등 주요 전력의 중동 배치 기간도 연장했다.

제82공수사단은 적대 지역에 공수 투입돼 비행장과 거점을 확보하는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병력과 함정의 추가 배치가 미 해군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해군은 이란과의 충돌 장기화로 보급품 부족과 장기 배치 문제를 겪고 있다.

이란은 최근 몇 주 동안 미 군함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승조원들도 통상적인 기간보다 긴 배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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