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Firepower(GFP)는 전 세계 군사력을 측정해 순위를 매기는 민간 기구다. 총인구 및 병력, 육해공 재래식 무기, 경제력, 지정학적 위치, 병참 능력, 천연자원 매장 및 소비량 등을 고려해 순위를 산출한다. 하지만 핵을 포함한 비대칭 무기, 드론 전력, 생화학 무기, 동맹 관계, 훈련 상태 및 실전 경험인 무형 전력은 평가 항목에서 제외됐다.
마치 재산 순위를 매길 때 근로소득만을 기준으로 잡고 평가한 것과 다름없다. 핵심 자산인 부동산 자산, 자동차, 예금 등을 제외하고 매긴 재산 순위는 반쪽짜리 순위라는 비판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
대한민국은 올해 기준 5위를 기록했는데 핵보유국인 프랑스(6위), 영국(8위), 파키스탄(14위), 이스라엘(15위)보다 높은 순위다. 심지어 전통 군사 강국인 일본(7위), 독일(12위)보다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병력, 병참 능력, 산업 인프라, 국방비 지출에서 가산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GFP 순위 발표를 군사력에 참고할 수는 있지만, 확정 지어 맹신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GFP 군사력이 절대적인 무력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중인 전쟁 상황을 볼 때도 1, 2위로 발표된 미국과 러시아가 16, 20위인 이란과 우크라이나에 고전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미군 제1기병사단 예하 제3기갑여단 전투단과 우크라이나 드론부대가 맞붙었는데 미군이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으로 전멸했다. 미군은 전자전 장비와 대드론 체계를 갖추고 있음에도 실전 경험이 우수한 우크라이나 드론부대에 패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제78주년 국군의 날을 맞이해 오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으며, 세계 5위의 군사 강국”이라고 적었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안규백 전 국방부 장관도 지난 6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회수하자는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을 세계 5위 군사 강국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정작 한국이 마주한 가장 큰 위협은 순위표 밖에 있다. GFP 순위에서 31위에 그친 북한은 핵무기를 쥐고 있다. 재래식 전력을 아무리 쌓아도 핵 한발이 바꿔 놓을 전쟁터를 순위표는 담아내지 못한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8일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북한이 비대칭 전력인 핵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 통수권자가 재래식 전력을 자랑한다. 과거 월남이 병력과 무기가 부족해서 망한 것이 아니다. 안으로부터 썩어들어가서 망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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