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업무협약(MOU)은 산업 인공지능(AI) 전환(M.AX) 얼라이언스 AI 미래차 분과가 추진해 온 '함께 크는 M.AX 프로젝트'의 첫 성과다. 기술을 개발하고도 양산 경험이나 수요기업과의 협력 기회가 부족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전세계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AI 전쟁이 전방위적으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며 "거대한 변화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만큼 미래차 생태계 전환으로 파도에 과감히 올라타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부품업체들이 여건에 맞게 미래차·로봇·방산·우주 등으로 사업을 전환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금융, 인력, 생산성, 일감 확보를 아우르는 종합지원 패키지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자율주행 승용·상용차와 로보택시 시대 본격화,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3대 과제로 삼아 기업 간 협력도 확대한다.
이날 MOU는 △중형 완성차사의 미래차 전환 1건 △차량용 반도체 상용화 가속화 3건 △로보택시 경쟁력 강화 1건 등 5건이 체결됐다. 구체적으로 KGM은 정부 R&D를 통해 개발 중인 현대모비스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과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 중인 레벨2+ 차량에 적용하는 협력을 추진한다. KGM은 자율주행 경쟁력을 높이고, 현대모비스와 라이드플럭스는 실제 차량 적용 경험을 확보해 시장 진출에 활용하는 구조다.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는 수요기업의 성능 검증부터 공동 개발·양산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다. 현대모비스가 필요한 반도체 품목과 요구 사양을 제시하면 중소 팹리스가 이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현대모비스가 성능 검증 등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한다.
LX세미콘은 관악아날로그·뉴라텍과 센서·통신 칩 공동 개발과 양산을 추진한다. 대형팹리스인 LX세미콘의 완성차사·파운드리 협상력에 중소 팹리스의 기술력을 결합해 상용화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LG전자와 보스반도체, 하나마이크론은 여러 칩을 통합하는 칩렛 기반 시스템온칩(SoC) 개발에 협력한다. LG전자의 베이스 칩과 보스반도체의 AI 칩을 통합하고, 하나마이크론이 개별 칩의 품질 검증과 패키징을 담당한다.
로보택시 분야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SWM·라이드플럭스가 센서 위치와 성능 등을 반영한 데이터 공유 포맷을 함께 마련한다. 정부 실증사업에 참여할 때 해당 포맷에 따라 데이터를 수집·공유하고, 향후 시범운행 차량에는 라이다 등 외산 의존도가 높은 부품을 국산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4개 지원기관은 협약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도록 기술·인프라·인력을 묶어 지원할 계획이다.
MOU에 이어 진행된 기업 간담회에는 협약식 참여 기업과 기관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기업들은 미래차 전환을 위해 기업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MOU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특히 데이터 생태계 구축과 함께 로보택시·버스·트럭 자율주행 상용화와 관련한 정부 노력을 요구했다.
김 장관은 "데이터는 철광석과 같은 핵심 산업 자원이지만 기업들이 필요한 형식과 수준의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다"며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다음달 데이터 분야에서 함께 크는 M.AX 프로젝트를 발표하도록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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