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최 시장이 전북 완주로 달려간 이유를 굳이 따지자면 아마 이러한 것이 함축돼 있지 않나 싶다. 자신이 SNS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최 시장은 지난 22일 지방자치인재개발원에서 6주간 교육을 받고 있는 남양주시 과장급 승진 예정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완주를 찾았다.
추석을 앞두고 지역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전화 한 통으로 대신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굳이 시간을 내 남양주에서 완주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누가 뭐라 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직접 찾아가 얼굴을 마주하고 격려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외형적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더 큰 최 시장의 숨은 뜻이 있어 신선함을 더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교육 중인 과장급 승진자들은 실무자와 간부, 직원과 시장을 잇는 허리다. 시장의 생각을 현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일로 만들고 직원들의 어려움을 위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공무원에게 승진은 직급 하나가 올라가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랜 공직 생활을 평가받는 과정이자 더 큰 책임을 맡는 전환점이다. 본인의 각오와 자긍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것도 이 같은 연유다. 거기다 먼 길을 찾아온 시장의 격려와 응원도 있었으니 연수 공무원들에겐 여간 힘이 되는 일이 아니다.
'조직은 규정과 인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일하는 '사람의 마음도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도 된다. 또 한 가지 최 시장의 완주 방문의 의미 있는 또 다른 메시지는 '책임과 기대'다. 시장에게는 하루 일정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교육받는 직원들에게는 자신들의 노력과 새로운 책임을 시장이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어서다.
시장과 간부, 실무자가 서로 믿지 못하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보다 책임을 피하게 된다. 보고서에는 문제가 없는데 현장에서는 일이 풀리지 않는 조직이 생기는 이유도 이런 데 있다. 반대로 일한 만큼 인정받고 자신의 노력을 조직이 알아준다는 믿음이 생기면 공무원은 한 걸음 더 움직일 수 있다. 그 차이는 결국 시민에게 돌아간다. 이같은 사안을 좀 더 발전시키려는 최 시장의 노력이 돋보인다.
최 시장의 완주 방문 이유가 뒤늦게 알려졌음에도 시민들에게 훈훈함을 전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최 시장의 '광폭행보'에 대해 공무원들 내부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쉽사리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었을텐데 모두 '신선하다'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코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결과에 집중하는 평소 소신이 돋보인다'는 반응도 나왔다.
최현덕 시장이 완주까지 찾아가 보여준 직원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인사와 조직 운영에서도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시장이 직원을 존중하고 직원이 시민을 존중하는 관계가 자리 잡는다면, 이날 완주까지 내려간 발걸음도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이처럼 공무원과의 스킨십을 넓히기 위해 나선 최 시장의 소신이 더해져 앞으로 '남양주 행정조직의 생명력'이 더 꿈틀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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