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의 퇴직연금 사업 진출을 두고 개인투자자 기반을 앞세워 연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새로운 퇴직연금 사업자의 등장이 500조원 규모로 성장한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업권으로의 자금 이동, 이른바 ‘머니무브’를 가속화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달 초 금융위원회에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오는 6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시스템 구축과 상품 라인업 정비를 병행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앞둔 상황이다.
조직 정비도 마쳤다. 키움증권은 자산관리부문 내 약 30명 규모의 연금사업팀을 구성했다. 연금사업을 총괄하는 표영대 상무는 미래에셋증권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퇴직연금 전문가로, 지난 2024년 태스크포스(TF) 신설 단계부터 사업 준비를 주도해왔다.
목표는 시장점유율 5위권 진입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미래에셋증권이 42조4411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삼성증권(23조2681억원), 한국투자증권(22조5945억원), 현대차증권(18조8552억원), NH투자증권(10조7541억원), KB증권(8조8981억원) 순이다. 5위권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최소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의 리테일 경쟁력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는다. 21년째 리테일 점유율 1위를 유지해온 만큼 개인투자자 접점이 넓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비용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 역시 초기 고객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약점도 분명하다. 퇴직연금 시장은 여전히 기업 단위 계약과 대면 영업 비중이 높은 구조다. 키움증권은 오프라인 영업망이 제한적인 만큼 확정급여(DB)·확정기여(DC)형 시장에서 기존 대형 증권사 대비 불리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를 감안해 키움증권은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IRP를 통해 개인 고객 접점을 빠르게 확대한 뒤, 점진적으로 DC·DB 영역까지 사업을 넓히면서 통합 연금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상품 전략 역시 비대면 중심에 방점이 찍혀 있다. 온라인 전용 상품을 저비용으로 공급해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플랫폼 내에서 상품 선택과 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구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나아가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연계한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적립과 운용, 인출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키움증권이 새로운 퇴직연금 사업자로 진입하면서 은행권에서 증권업권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501조4000억원으로 전년(431조7000억원) 대비 1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증권업권 비중은 24.3%에서 26.5%로 상승한 반면, 은행권 비중은 52.9%에서 52.4%로 소폭 하락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