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월드컵 우승" 선언한 일본…허황된 꿈일까, 준비된 선언일까

  • 성과·전력·준비…모리야스의 말이 가벼워 보이지 않는 이유

  • 다크호스 넘어 도전자로, 한국은 아직 평가전 일정도 미확정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우승 목표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일본 언론 '산케이 스포츠'와 '스포츠 호치'는 8일(한국시간) 모리야스 감독이 도쿄 경시청에서 감사장을 받은 뒤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일본 폭력단 배제 홍보 포스터 모델로 활동 중인 그는 이날 공식 행사에 참석해 월드컵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모리야스 감독은 "기본에 충실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며 “감독으로서 코치진과 선수단 모두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쌓아온 과정을 믿고 싸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우승이다. 일본 축구의 정신과 색깔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세계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우승에 대한 모리야스 감독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앞선 신년 인터뷰에서도 "현재는 다크호스로 정상에 도전하는 단계이며, 2050년에는 명실상부한 우승 후보로 올라설 것"이라며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기면서 성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지금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J리그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모리야스 감독은 2018년 7월 일본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실리를 중시하는 전술 운영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지휘 아래 일본은 두 차례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 AFC 아시안컵 준우승, EAFF E-1 챔피언십 2회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독일과 스페인을 연달아 꺾으며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에서 우에다 아야세의 역전골이 터진 뒤 세리머니 하는 일본 선수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에서 우에다 아야세의 역전골이 터진 뒤 세리머니 하는 일본 선수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현재 일본 대표팀은 특정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지 않는 균형 잡힌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파 중심 선수단 구성과 조직력 측면에서 아시아를 넘어 일부 유럽 국가들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일본은 네덜란드, 튀니지,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 B 승자와 함께 묶였다. 패스 B에서는 우크라이나-스웨덴, 폴란드-알바니아 승자가 결정전을 통해 본선 조에 합류한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도 일본은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축구협회는 오는 4월 1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평가전을 치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 7일 "일본 대표팀이 3월 23일 전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스코틀랜드와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본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상대 유형을 염두에 둔 철저한 실전 대비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한국 대표팀의 3월 평가전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이 현지 인터뷰에서 "3월 한국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언급한 것이 전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의 오스트리아는 한국보다 두 계단 낮은 팀으로, 남은 한 경기 상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유럽 강호들이 이미 일정을 대부분 확정한 상황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월드컵 우승이라는 아시아 국가에게는 여전히 낯선 목표를 주저 없이 내세우는 자신감. 현실과의 간극만 놓고 보면 허황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만큼의 준비와 확신을 갖췄다는 점에서 오히려 부러움을 자아낸다. 체계적인 준비와 분명한 목표 의식 속에 움직이는 일본 축구의 현재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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