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1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신지애에게 '골프 열정'의 비결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압구정 매드캐토스 본점에서 취재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저는 이기는 게 제일 재밌다. 물론 이기기 위한 과정은 절대 간단하지 않다"면서 "하지만 과정을 견디는 게 힘들지는 않다. 힘들다면 결과는 없을 것이다. 과정들을 다 견뎌낸 뒤 맛보는 승리의 즐거움이 저를 더 즐겁게 한다. 그래서 '매년 골프에 미치고 싶다'고 다짐하게 되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신지애는 일본과 한국, 미국,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프로 대회 통산 66승을 올렸다. 지난해 5월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메이저 대회 살롱파스컵을 제패했다. 1승만 추가하면 통산 30승을 달성해 한국 선수 최초로 일본 투어 영구 시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J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리코컵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머무르면서 30승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 2025년을 돌아본 신지애는 "1년이 참 빠르구나 느껴지면서도 힘든 한 해였다. 특히 지난여름에는 내내 어두운 터널 안에 갇힌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5월 우승한 대회 하나만 보고 2024년 겨울부터 5개월을 준비했다.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와 '내가 하면 이뤄지는구나'하는 자만심이 생겼던 것 같다"며 "원래는 과정을 즐거워하고 자신을 연구하고 파악하는 걸 즐거워하는 사람인데 (5월 우승 이후로) 그걸 놓쳤다. 무모하게 계속 결과만 만들려고 시도했다는 걸 나중에야 느꼈다. 이후에는 경기 흐름이 조금씩 다시 보이면서 안정적인 플레이가 나왔다"고 전했다.
2026년 목표는 JLPGA 투어 30승 고지를 넘는 것이다. 신지애는 "올겨울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1승을 남겨둔 것 같다. 올해 반드시 1승을 채울 것"이라면서 "목표는 높게 잡아야 한다. 30승을 채우더라도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1승을 빨리한 뒤 더 많은 우승의 기쁨을 안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신지애는 4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새 시즌을 위한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신지애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정'을 다듬는 시간이다. 그는 "하루에 대략 15시간을 훈련한다. 그래서 전지훈련이 좋다. 자신에 대해 오롯이 생각하고 감각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이라면서 "특히 호주는 해가 오후 9시쯤 지는 만큼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제가 호주에서 훈련하는 걸 좋아하는 이유다. 오전 6시부터 훈련을 시작하는데 종일 훈련할 생각에 벌써 즐겁다"고 웃었다.
김하늘, 이보미, 박인비 등 1988년생 또래 선수들은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신지애에게 은퇴는 아직 먼 얘기다. 그는 "주변에 은퇴한 친구들이 많지만 저는 아직 은퇴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게 좋다. 아직 이만큼 열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현역 선수로 오래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여전히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크다. 그래서 내년에도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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