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코리아 전무 "스테이블코인 개인 거래 5년간 30배 성장…퍼스트 무버가 시장 선점할 것"

  • 제 14회 여신금융포럼 개최…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 발표

  • 블록체인과 전통 결제망 잇는 역량…카드사의 新경쟁력될 것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가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여신금융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가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여신금융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디지털 세상에서는 퍼스트 무버 어드밴티지(first mover advantage)가 극대화됩니다.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새로운 디지털 형태의 서비스는 기존 결제와 송금시장에 예상보다 훨씬 빠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여신금융업 전망 및 재도약 방향’을 주제로 한 여신금융포럼에서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는 이같이 말하며, 스테이블코인 확산 국면에서 초기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전무는 그 이유로 소비자 행동 변화와 초기 진입 효과를 꼽았다. 그는 한 카드에 여러 통화를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멀티커런시(Multi-Currency)’ 카드 사례를 언급하며 “지난해 소비자 조사 결과, 더 나은 혜택에도 불구하고 60% 이상의 이용자가 시장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상품을 계속 사용하겠다고 답했다”며 “디지털 시장에서는 선점 효과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의 확산 속도 역시 초기 시장 진입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비자 자체 분석에 따르면 올해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약 50조 달러에 달한다. 다만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트레이딩봇이나 스마트 계약에 따른 반복 거래로, 비자는 실질적인 정상 거래 규모를 연간 약 10조100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개인 간(P2P) 거래는 약 640억달러 수준이다. 유 전무는 “절대 금액만 보면 아직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2020년 약 250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5년 만에 30배 이상 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가 카드사에 위협인지 기회인지에 대해 유 전무는 “관점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활용 영역을 △결제 수단 공급(발행·인프라 연계) △결제 인프라 지원 △고객 접점에서의 결제 서비스로 구분하며, 카드사와 핀테크 모두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예상보다 빠르게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향후 스테이블코인의 비용 절감, 처리 속도 개선, 프로그래머블 머니(스마트 계약 등 내재 규칙에 따라 자동 거래가 실행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화폐) 기반 결제 등 기술적 강점과 기존 카드 결제가 가진 범용성·편의성이 결합되는 방향으로 결제 산업이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블록체인과 전통 결제망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시임리스(seamless)’ 역량이 카드사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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