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이용 '손목닥터9988'…의료비 연 1134억원 절감 효과

  • 255만명 참여···평균 하루 8606보 걸어, 60대가 1등

손목닥터 9988 사업 참여 전후 의료비 증가 폭 차이 분석 사진서울시
손목닥터 9988 사업 참여 전후 의료비 증가 폭 차이 분석.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운영하는 스마트 건강관리앱 ‘손목닥터9988’ 이용자들이 건강 지표 개선과 의료비 절감, 정서적 안정에 뚜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손목닥터9988 참여자의 2021년에서 2023년 사이 의료비 증가폭이 비참여자보다 4만5345원 적었다.

참여자 8만7090명과 비참여자 87만9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로, 참여자의 의료비 증가폭은 94만749원에서 115만5399원으로 21만4650원 증가했다. 반면 비참여자는 93만8741원에서 119만8763원으로 25만995원 증가했다.

시는 시민 255만명이 참여 중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최대 1134억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손목닥터9988은 2021년 도입된 시민 건강관리 앱으로, 1일 걷기 목표인 8000보(70세 이상 5000보)를 달성하면 200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서울페이로 전환해 편의점·식당·약국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참여자 중 50.6%로 절반 이상이 50대며, 평균 하루 걸음 수는 8606보다. 60대가 9386보로 가장 많이 걸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걸음 수가 가장 많았고 주말에 평일 평균에 비해 11.9% 적었다.

2022년 손목닥터9988 참여자들이 비참여자 대비 대사증후군 주요 위험 요인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의 허리둘레 정상 비율은 0.4%포인트 증가했다. 혈당 정상 비율도 1.2%포인트 증가했다. 비참여자 대비 참여자의 당뇨병과 고혈압 신규 발생률은 각각 7.9%, 9.1% 감소했다.

정신 건강 회복 효과도 나타났다. 특히 12개월 이상 장기 참여자의 경우 스트레스가 48.6% 감소했고, 우울감 점수는 26.6% 줄었다.

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내달 1일 ‘손목닥터9988 슈퍼앱’을 공개한다. 화면 구성과 기능을 중장년층에 친화적으로 바꾸고, 걷기 미션을 꾸준히 달성하도록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한다.

시는 12월 중 건강 활동에 따른 보험료 할인도 추진한다. 치매 예방과 금연 활동에도 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민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해 재정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손목닥터 9988 슈퍼앱은 단순 걷기 중심의 앱을 넘어 건강관리 종합 플랫폼으로 한단계 도약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의료비 개선과 직결되는 체력증진,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예방 등 다양한 건강 활동을 습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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