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번째 항모 푸젠함 취역에…"美 대중억제력 약화 우려"

중국의 3번째 항공모함 푸젠함 사진신화통신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 [사진=신화통신]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정식 취역하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군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항모 추가 건조가 예정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중억제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하이난성 싼야에 위치한 군항에서 푸젠함의 취역식이 열렸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했다. 이로써 중국은 3척의 항모를 보유하게 됐다. 미국 11척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항모를 보유한 국가가 된 것이다. 영국, 인도, 이탈리아 등은 각각 2척씩 보유 중이다.

푸젠함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중국이 독자적으로 만든 첫 국산 항모다.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함은 구소련제 항모를 매입해 개조했고 두 번째 산둥함은 랴오닝함 설계를 참고해 제작했다. 푸젠함은 기존 항모와 달리 세계 최초로 전자 캐터펄트(사출장치)를 탑재해 함재기 운용과 실전 능력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푸젠함 취역과 관련해 "중국은 서방 해군이 100년 넘게 쌓아온 항모 역사를 불과 10여 년 만에 따라잡았다"며 "세 척의 항모를 순환 배치해 전천후 타격·방어 체계를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항모도 건조 중이다. 2030년까지 네 번째 항모를 출범시키고 2035년까지 총 6척을 확보해 대만해협,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포함한 태평양 동부지역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안팎에서는 중국의 항모 전단 확대에 따른 대중억제력 약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 해군은 총 11척의 보유 항모 중 동시에 3~4척 정도만 동원할 수 있다. 미군의 전투규칙 중 하나인 '3분의1' 규칙에 따라 전체 항모 중 3분의1은 전력재배치를 위해 이동하며 다른 3분의1은 귀항해 유지보수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항모를 6척까지 늘리면 동북아시아 일대에서 미군보다 중국 항모 전단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국방전문매체 내셔널세큐리티저널(NSJ)은 "중국 항모 전단에 대한 우위와 억지력을 유지하려면 대만 인근과 남중국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최소 6척 이상의 항모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미국 항모를 11척에서 15척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중국의 위협 수준, 일본과 호주 등 동맹국의 기여 효과와 무인시스템 및 잠수함 전력 등을 고려해도 최소 항모 숫자는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시켜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