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업지원실 M&A팀 신설… '이재용표' 대형 인수 기대 고조

  • 'M&A 전문가' 안중현 사장 낙점

  • 로보틱스·전장·차세대 반도체 등

  • 관련 사업 시너지, 공격적인 인수 추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상설 조직으로 격상된 사업지원실에 인수합병(M&A)팀을 신설하면서 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대형 인수 행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10년 간의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뒤 글로벌 경영 드라이브를 본격화한 이 회장이 점찍을 미래 먹거리에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업지원실 내 M&A팀을 만들고 안중현 사장을 팀장으로 낙점했다. 안 사장은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미래전략실과 사업지원TF 등에서 근무해 왔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 작업을 주도하는 등 'M&A 전문가'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안 사장 외에 사업지원TF에서 M&A 업무를 담당했던 임병일 부사장, 최권영 부사장, 구자천 상무 등도 팀에 합류했다.

삼성전자가 M&A팀을 정규 조직화한 만큼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 차원의 추가 인수 작업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재계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 창출과 육성이 시급한 가운데 사법 리스크 해소 후 글로벌 경영 광폭 행보를 지속 중인 이 회장 주도로 '메가톤급 대형 인수'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한다. 

대형 M&A 추진, 등기이사 복귀, 그룹 컨트롤 타워 부활 등 이재용식 '뉴 삼성'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M&A를 단행할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직 개편 단행이 눈에 띈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플랙트 인수는 8년 만의 조 단위 M&A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미래 사업 기반을 강화를 위한 '빅 딜'에 재차 시동을 걸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에는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마시모 오디오사업부,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젤스 등 인수도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초대형 M&A는 지난 2017년 하만을 9조3000억원에 인수한 것이 마지막이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과 로봇, 바이오 등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과감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볼 수 있듯이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이재용 회장이 추진하는 공격적인 M&A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의 자본력을 기반으로 AI, 로보틱스, 차세대 반도체, 전장 등 기존 사업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글로벌 테크 기업이 (인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