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데이터 기반 통화정책 발언이 금리 인상도 고려할 수 있다고 읽히면서 국고채 3년물이 연 2.9% 대로 급등했다. 또한 "시장 변동이 과도할 경우 적극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을 뚫은 가운데 구두개입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다소 진정됐다.
이 총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며 "네거티브(마이너스) 아웃풋갭을 고려하면 완화적 통화 사이클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면서도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 여부까지 우리가 보게 될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는데 잠재성장률(1.8∼2.0%)보다 훨씬 낮다"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인데 2주 후에 발표하는 수정 경제 전망에서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오는 27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그동안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다고 명시해 온 이 총재가 '금리 방향 전환 여부'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을 언급하면서, 시장에선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넘어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여겨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470원대를 넘어서며 수준을 높였는데, 이에 대해 "시장이 이런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화 약세 요인으로는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변동성, 미국 정부의 셧다운, 달러 강세, 일본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미·중 무역 관계, 한·미 투자 패키지 등을 꼽았다.
그는 "현재 너무 많은 요인이 작용하고 있으며 안개가 걷히기 전까지 방향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우리는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일 때는 개입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 이후 환율은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465.7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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