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시멘트협회는 올해 국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6.5%(721만t) 감소한 3650만t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1년 3711만t 이후 업계 최저 출하량이다.
협회는 주요 선행 지표인 건설 수주액이 급감하고, 착공·시공 등 동행 지표가 동반 하락하면서 내년 시멘트 수요 전망 역시 올해보다 1.4% 줄어든 3600만t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의 만성적인 자금난과 공사비 폭등이 이어지면서 시멘트 수요량이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 시멘트 누적 출하량(내수기준)은 2792만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227만t보다 13.5% 나 감소했다.
여기에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도 시멘트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당정은 최근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사실상 확정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4차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계획을 발표하고 온실가스 주요 배출 기업이 내년부터 2030년까지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를 25억3730만t으로 정했다. 기업이 경매에서 돈을 내 구매해야 하는 유상 할당 비율은 2030년까지 발전 부문은 50%, 발전 외 부분은 15%로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시멘트·철강·정유 등 탄소 다배출 업종의 부담이 크게 늘 전망이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등은 해당 기간 시멘트업계가 추가 구매해야 할 배출권이 1898만9000t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배출권 1t당 5만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 배출을 줄인 저탄소 시멘트를 개발하며 나름의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 둔화로 수익성이 급감한 상황에서 부담이 크다"며 "친환경 생산 설비를 갖출 수 있도록 정부에서 로드맵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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