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전성수 서초구청장 "서초 AI 특구, 2030년까지 1000개 기업 유치할 것"

  • AI 분야 창업 스타트업에 '공간·자금·자원' 3종 세트 지원

  • '서초 AICT 스타트업 1호 펀드' 12월 출범...펀드 목표액 870억원 달성

  • 5년간 약 2500억원 AI 특구 투자...경제효과 7600억원 기대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초 AI 특구의 향후 5년 설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초 AI 특구'의 향후 5년 설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초에서는 집 문만 열면 곧바로 숲과 흙길을 걸을 수 있도록 곳곳에 ‘내 집 앞 숲세권’을 조성하고 있다. 서초는 매일매일 ‘살기 좋은 행복 도시’를 향해 걷고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지난 7일 아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주민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사업으로 ‘걷기 좋은 길’을 꼽았다. 

우선 '양재천길'의 녹지 구간에는 네 가지 테마 정원 ‘살롱 드 가든’을 조성하고, 상가 쪽으로는 보도를 확장해(2.5→4.5m) 상권을 둘러보기 편한 길을 만들었다. 봄·가을에는 아트마켓인 ‘양재아트살롱’을 운영하는데, 올해는 소상공인 1500명이 참여해 총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누구나 일상 속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무장애 힐링존’도 인기다. 지난해 5월 서초약수터에서 국립국악원까지 약 3㎞ 구간을 1단계 ‘동행길’로 개방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국악원에서 BTN불교방송 앞까지 약 1㎞의 ‘소걸음길’을 2단계 개방했다. 남은 3·4단계 구간도 순차적으로 개방해 2027년까지 총 8.69㎞에 이르는 우면산 무장애숲길을 완성할 예정이다. 

'길마중 초록숲길'은 최근 주민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산책길이다. 이곳은 고속도로 옆 서초IC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총 4.5㎞의 숲길이다. 현재 단계별 리모델링이 진행 중으로, 지난 7월 서초IC에서 서초1교에 이르는 2단계 구간이 개방됐는데 산책로 폭을 2~3배(2.5m→4~5m) 넓혔다. 

기존 편도형이던 맨발길 역시 순환형으로 새롭게 단장했고, 일반산책로와 황토체험길도 추가했다. 3단계 구간(서초1교~잠원IC, 신사2고가교~한강)도 내년 4월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서초의 고터·세빛 관광특구를 통해 글로벌 복합문화관광지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서초의 '고터·세빛 관광특구'를 통해 글로벌 복합문화관광지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다음은 전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대통령상 두 개를 받았는데, 상에 녹아 있는 '서초다움'의 기준은 무엇인가.

"2025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과 국민행복민원실 공모전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먼저 공공디자인대상은 일명 ‘서초 에어 흡연’이다.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분리되면서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규제나 단속이 아닌, 최신기술과 공공디자인으로 풀어낸 것이 핵심이다. 또한 기술과 디자인을 융합해 새로운 공공서비스의 방향을 제시한 점, 3년간의 시범운영으로 효과를 입증한 점이 서초다움을 완성했다.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OK민원센터'는 '디자인'과 '디지털'의 혁신이 강점이다.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이용 가능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했고, 2023년 전국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 민원실’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QR코드 기반 ‘전자민원서식 시스템’을 구축해 종이 없는 스마트 행정을 실현해, 올해까지 5회 연속 국민행복민원실 선정 기록도 세웠다."

-인공지능(AI) 산업이 도시 경쟁의 핵심인데, '서초 AI 특구'의 향후 5년 설계는.

"산업과 행정 등 모든 영역에서 ‘AI 대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양재 AI 특구는 서초구 도시경쟁력의 핵심이자 미래를 이끌어갈 ‘100년 먹거리’다. 이를 위해 탄탄한 인프라 구축, 적극적 투자, 최고의 인재 양성을 중점적으로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초기 5년은 골든타임으로, 2030년까지 AI,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업 1000개를 유치하려고 한다. 특히 땅값 비싼 서초에서 초기 비용까지 많이 드는 AI 분야에 창업하는 스타트업에게 '공간·자금·자원' 3종 세트를 지원해 모집 중이다. 우선 오는 12월 강남데이터센터 오피스동(9층 규모)을 통임대해 조성한 '서초 AICT 우수기업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임대료는 시세의 5분의 1 수준으로, 올해 30곳이 입주하고 내년에 10개 기업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자금 문제 해결에 단비가 돼줄 ‘서초 AICT 스타트업 1호 펀드’도 12월 출범한다. 최근 운용사 선정을 마쳤는데 올해 초 세웠던 300억원 펀드 목표액의 약 3배인 87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5년 동안 이루려던 1100억 목표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서초구 내 스타트업에 대한 의무투자 비율도 당초 구 투자액의 200%에서 333%까지 확대돼, 총 100억원 이상을 지역 내 AI·ICT 기업에 집중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기업들이 비용 걱정 없이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비로 보면 서초구는 5년간 약 2500억원을 AI 특구에 투자할 계획인데, 경제적 효과는 그 3배인 7600억원까지 보고 있다. 2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향후 양재를 대한민국 AI 미래를 이끌어갈 심장부로 삼아, AI 분야 세계 주요 3개국(G3)으로 도약하는 데 서초구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

-5개 테마로 구성된 ‘서초문화벨트’도 조성했는데, 추후 확장 계획은.

"서초 문화벨트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5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우선 '서리풀 악기거리'는 악기상점·공방과 연습실 등 210여 곳이 밀집돼 있다. 올해 예술의전당 앞 삼거리에 악기거리 상징물(미디어 팝업쉘터)을 설치해 거리의 정체성을 확실히 각인시킬 계획이다. 또한 오는 12월 예술의전당 교차로 교통섬을 과감히 철거해 구민을 위한 문화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서리풀 음악축제거리'는 서초3동사거리에서 서초역까지 이어지는 900m 구간이 주 무대로, 3월부터는 분전함(20대)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서초문화벨트와 축제 관련 정보를 송출하고 있다. 

'서초역 일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법률활동의 중심지로, 아·태 사법정의 허브 조성을 통해 이곳을 네덜란드 헤이그처럼 아시아·태평양의 사법정의 메카로 키워나갈 것이다. '서초책있는거리'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서래공원까지 약 510m 구간으로, 독서 골든벨과 북콘서트 ‘북크닉’을 열어 K-독서문화 대표거리로 거듭났다. 

마지막 '고터·세빛 관광특구'는 서울시에서 8번째이자 유일하게 한강을 품은 관광특구다. 교통거점(고속버스·지하철), 복합생활거점(쇼핑·숙박·먹거리), 생태레저(반포한강공원) 등 3대 거점을 연계한 글로벌 관광 플랫폼으로 조성 중이다. 체험형 관광콘텐츠도 확장하고 있어, 향후 5년간 약 9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2028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수 120만명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복합문화관광지로 키워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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