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발언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퇴출당했다가 복귀한 미국의 반유대 백인우월주의자 닉 푸엔테스(27)를 두고 미국 보수 진영의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유대인들은 이 나라(미국)를 떠나야 한다", "흑인 밀집 거주 지역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 등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아 물의를 빚었던 푸엔테스가 최근 복구된 엑스(X·옛 트위터)에서 팔로워 100만명 이상을 거느리며 다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엔테스는 2021년 1월 의사당 폭동을 조장한 혐의와 혐오 발언 정책 위반으로 대부분 소셜미디어에서 퇴출당했다. 그는 현재 여전히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계정 정지 상태다.
그의 급부상은 터커 칼슨의 팟캐스트 출연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500만회를 넘기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푸엔테스는 인터뷰에서 유대계 보수 논객 데이브 루빈, 벤 샤피로, 데니스 프래거 등을 '시온주의 유대인', '네오콘 유대인'이라 부르며 이들이 이라크 전쟁을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이를 두고 보수 진영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샤피로는 엑스에 칼슨을 향해 "쓰레기 같은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히틀러를 존경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푸엔테스에 대해 "스스로 나치라고 부른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보수 논객 브렛 쿠퍼는 크루즈 의원을 겨냥해 "보수 민심이 빠르게 바뀌고 푸엔테스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것이 화나서 눈 먼 분노를 보이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논란은 싱크탱크로 번졌다.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케빈 로버츠 회장이 칼슨을 비판하는 이들을 "글로벌리스트 계급"이라고 공격했다가 역풍을 맞고 사과했다. 헤리티지재단은 1980년대 보수 전성기를 이끈 미국 대표 싱크탱크로, 자유시장과 작은 정부를 중시한다. 최근엔 트럼프 재집권을 대비한 '프로젝트 2025'를 주도하며 차기 행정부 인선에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WP는 푸엔테스를 미국 보수 운동의 미래를 둘러싼 온라인 전쟁의 중심인물이라 평가하며 트럼프 지지층 '마가(MEGA)' 내에서도 그를 받아들일지 배척할지를 두고 논쟁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 선언 직후인 2022년 11월 푸엔테스를 마러라고 자택에 초대했으나, 보수진영 비판이 거세지자 "그의 견해를 잘 몰랐다"고 해명하며 거리두기에 나선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