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도봉구 서울북부지법 경매법정에는 신혼부부부터 중장년, 노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경매 5·7계에 나온 물건은 184건. 법정을 찾은 인파는 80개 좌석을 훨씬 넘어서 어림잡아 120~130명 정도였다.
오전 10시 입찰 접수가 시작되자, 입찰 봉투를 받기 위해 앞다퉈 줄을 섰다. 개찰 결과를 기다리던 한 중년 여성은 "생각보다 입찰한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며 "1000만원만 더 적게 낼 걸 후회된다"고 초조해 했다.
성북구 길음동 동부센트레빌 전용면적 60㎡ 물건은 최저입찰가가 6억5600만원에 나왔지만 당일 취하 통보가 됐다. 한 신혼 부부는 "시세보다 1억 넘게 싸서 오전 반차까지 내고 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노원구 상계주공 11단지 전용면적 59㎡는 5억3010만원에 팔렸다. 이 단지의 같은 평형대기 지난달 5억 7500만원에 거래된 것을 비교하면 35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최초 감정가(5억8800만원) 대비 90% 수준으로 단독 입찰이었다. 지난해 한 번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는 4억7040만원으로 떨어졌다.
성북구 정릉대주피오레2차 전용 84㎡는 5억7500만원으로, 낙찰가율 93% 선에서 매각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 8월 7억3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날 매각된 물건은 아파트·오피스텔·근린생활시설 등을 비롯해 40건이다. 중랑구 신내아파트 전용 40㎡, 노원구 보람아파트 전용 79㎡ 물건 등도 낙찰가율 90%를 웃돌며 매각됐다.
다만 서울 외곽지역은 성동 강남 등 핵심 지역과의 온도차가 뚜렷한 모습이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2.3%로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도강 일대는 여전히 낙찰가율이 90% 수준을 맴돌고 있다. 성동·강남 등 선호 지역은 낙찰가율이 120~130%까지 이르는 것과 대비된다.
지지옥션은 지난달 서울 아파트·오피스텔·빌라 낙찰가율 순위 대로 각각 10곳을 매겼지만, 북부지법 물건은 단 한 건도 포함되지 못했다. 반면 성동구 금호동 한신휴플러스 전용 59㎡는 12억30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은 130.9%에 달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시장에 현금자산가의 투자수요가 진입한다는 예상도 핵심지역에 한정된 이야기"라며 "외곽은 투자수요 선호도가 낮아서 경쟁률도 많이 떨어지고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고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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