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헌 대사 "친분 쌓은 한중 정상" 李 대통령 내년 APEC 전 답방할까

  • "한중 정상회담은 한중관계 복원 중요한 계기"

  • "통화스와프,보이스피싱 협력 등 실질적 성과"

  • 한한령 해제 기대 속 "문화교류 활성화 원칙적 공감"

  • 習 초청에…李대통령 APEC 전 답방 기대감도

노재헌 주중대사 사진베이징특파원공동취재단
노재헌 주중대사 [사진=베이징특파원공동취재단]

노재헌 주중 한국 대사가 지난 1일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 관계 발전 방향 가능성을 설정하고 정상간 신뢰와 친분을 만드는 중요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외교가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내년 중국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 별도로 중국을 답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노재헌 대사는 3일 오전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베이징특파원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만에 한국을 국빈방문해 신정부 출범 후 첫 한중정상회담이 개최됐다"며 "국익 기반의 실용 외교로 한중관계를 복원하고 양국간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한중관계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노 대사는 “두 정상이 지방 지도자로 성장한 경험 등을 나누며 친밀감과 유대감을 강조하는 회담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역사적이고 성공적인 정상 간 만남의 순간도 중요하지만, 희망을 봤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노 대사는 "정상회담에서는 원·위안화 통화스와프,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 대응 협력 등 양국민이 체험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도 다수 있었다는 데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도 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좋은 문화 교류를 촉진하자는 데 공감대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한령(限韓令, 한국 문화콘텐츠 진입 제한령) 해제와 관련해선 여전히 성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시진핑 주석 환영 만찬 당시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베이징에서 K팝 공연을 하고 싶다'는 등의 대중 문화 교류를 희망하자 시 주석이 왕이 외교부장에게 무언가를 지시했다고 언급하면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졌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시 주석은 정상회담을 비롯해 여러 차례 문화 교류 확대에 공감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만찬장에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고위 당국자는 “‘한한령’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중국에서 '한한령은 없다는 대답이 나올 수 있다'"고도 짚었다.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2017년부터 한국 콘텐츠의 중국내 유통을 막았으나, 공식적으로는 비공식 제재인 한한령의 존재를 부인해왔기 때문이다

이 당국자는 "한한령 문제를 정치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문화 산업적 관점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인적·문화 교류 활성화라는 큰 원칙에 공감을 이룬 만큼 업계에서는 실용적·실질적인 협력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을 치열하게 강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경주 APEC을 계기로 방한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에 중국을 답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고위 당국자는 "중국이 차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이기 때문에 APEC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을 초청하는 것과 별개로 양자 회담을 위한 방문도 중국 측에서 초청했다"며 "양자 회담을 위한 이 대통령의 방중이 APEC 이전에 계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사는 지난달 16일 부임해 시진핑 주석의 11년 만의 국빈 방한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노 대사는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과 부임 인사 겸 면담을 진행했고 양완밍 인민대외우호협회장 등 중국 측 인사와 만났다. 또한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 등 주중 외교 사절들과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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