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다카이치 첫 회담에도 대만·안보 갈등 여전

  • 中, 日총리의 '대만 대표 면담' 강력 반발...국방장관 회담서도 이견 노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대만·안보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긴장감은 해소되지 않았다. 반면 일본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가 첫 외교무대에서 '밝은 이미지' 연출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2일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에서 대만 대표로 참석한 린신이 총통부 선임고문과 약 25분간 면담했다. 그는 "대만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친구"라며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심화하고자 한다"며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린 고문은 대만과 일본의 관계 강화를 희망했다고 전해졌다.

'친대만' 행보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리는 린 고문과 웃으며 악수하는 장면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했다. 그는 올해 4월 의원 신분으로 대만을 방문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히 위반한 것"이라며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발신한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중·일 양국은 국방 당국 간 회담에서도 이견이 드러났다.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전날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회담했으나, 동중국해와 태평양 지역의 군사활동, 영공·영해 침범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중국군의 동중국해, 태평양 지역 군사 활동에 대해 우려하며 중국 항공기·선박의 침범을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둥 부장은 "영토 주권을 둘러싼 문제"라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고 알려졌다.

양국은 2023년 개설한 국방 핫라인의 운용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실질적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중국과 일본은 2023년 3월 방위 당국 간 핫라인을 개설했으나, 그해 5월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이 우호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중국은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경계감, 한국은 중국의 패권주의 움직임에 대한 반발이 있어 조기에 관계 개선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고 관측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과 중국 정상이 북한 비핵화에 온도 차를 보였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청했지만, 시 주석이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고 전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가 첫 정상 외교무대에서 성과보다 이미지 제고에 주력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밝은 표정을 지으며 적극적으로 소통했고, 태극기 앞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 등으로 친근한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반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는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였으나, 회담 직전 엑스에 시 주석과 서로 웃으며 인사하는 사진을 올려 '대립 이미지'를 완화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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